Career Talk: 이제 주니어 커리어를 넘어 좀 더 성숙한 엔지니어로서 면모를 갖추고 싶은데,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2026. 8. 16.)
올 초에 시니어 레벨로 승진한 Jane(가명)님은 이제 팀과 회사/고객사 관계에서 어떻게 시니어 엔지니어로 의미있게 포지셔닝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어 회사 근처로 찾아 왔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꽤 긴 대화를 나눴는데 그때 서로 질문하고 나눴던 생각들을 차차 정리 해 보려고 합니다. (이런 고민을 하고 그 방법을 찾고자 답을 구하는 자체가 이미 꽤 성숙한 인재이긴 하지요 ^^)
Okhi: 우리가 통상 커리를 볼 때 30년정도를 기준으로 하고 이를 10년 단위로 나누면 초기 10년/중기 10년/후기 10년으로 봅니다. 저는 이미 후기 10년의 끝자락에 있는 셈인데, 느낌이 좀 이상하네요. 😅😅 Jane 님의 경우 초기 10년을 지나 중기 10년의 중반을 향해서가는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A님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TO-BE 모습을 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주변에 닮고 싶은 (Want to be) 시니어 롤 모델이 있다면 한 명 예를 들어주세요. (분명 있을 겁니다. 그러니 그 사람 대비 부족하다고 느끼는 거겠지요?)
Jane: 네 있습니다. Mark님이 제가 보기에는 매우 훌륭한 시니어 엔지니어라고 생각됩니다. 주변에서 보면 그분이 업무하는 방식 그리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포용적으로 전반적인 태스크나 프로젝트를 이끌어 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Okhi: 그럼 Jane 님이 보시기에 현재 Mark님에게는 있는데 Jane님에게는 없는 게 무엇인가요? 그 Gap이 바로 Jane님이 앞으로 개발해야 되고 노력해야 되는 부분입니다. 우리가 비지니스 전략을 고민할 때 사용하는 이론을 삶에 그대로 적용해 보면 아주 유용합니다.
우선 내가 되고 싶거나 이루고 싶은 미래의 나(TO-BE)를 명확히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현재의 나의 모습(AS-IS)을 또 정확히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이 다음으로 중요하지요. 그럼 미래의 되고 싶은 TO-BE와 현재의 나 AS-IS 간의 차이가 정리되고 바로 그 부분이 내가 향후 노력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 GAP이 됩니다.

또하나 우리가 커리어 계획을 세울 때, ‘나는 xx 회사에 xx 포지션으로 일하고 싶다’라고 정하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나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우리의 삶이 계획한대로 진행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나의 의지는 그나마 제어 가능한 영역인데, 주변의 환경(회사, 경제 상황 등)은 내가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이거든요. 그리고 의도한 대로 잘 진행되어 목표했던 회사/직위에 이르게 되면, 막상 아이러니하게도 약간의 허무함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장기적으로 나는 이러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방향성을 정하고 그 길위에서 커리어 상 결정을 할 때 지금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직무/직위/회사 등) 결정이 내가 원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데 좀 더 까가워지거나 의미가 있는 결정인가? 를 확인해 보는 것이 큰 의미를 갖게 됩니다.
이렇게 장기 목표를 설정하는 이유는 현재의 나로부터 그 목표까지 직선으로 연결된 길위를 걷기 위함이 아니라 (물론 그 길위를 바로 걸어갈 수 있으면 최고겠지만) 그 길로부터 내가 얼마만큼 멀어져 있나를 측정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좀 더 그 길로 가까워지려는 노력으로 평생하면서 살아가는 거지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여러가지 유혹에, 핑계에, 또는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그 길에서 멀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그 길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현재의 나로부터 그 길로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어찌보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삶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한 것 같습니다.
TO-BE를 명확히 하는 것은 AS-IS를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보다 쉬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어떠한 일을 하든, (이 부분이 상당히 어렵고 사실 100% 가능하기는 한가 싶기도한 영역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잘 알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나는 무엇을 할 때 신나는가? 현재 나의 역량은? (강점/개발이 필요한 점, 경험 등) 이런 부분이 명확해야 TO-BE까지의 GAP을 정리하고 어떻게 이를 채워나갈 것인가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부분이 전략 수립에 해당됩니다. (인생/커리어 전략 쯤으로 생각하면 되겠네요)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충분한 재원(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재력)이 있다면 사실 전략이라는 것이 특별히 필요없습니다. 그냥 다~ 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제한된 재원 안에서 최대의 성과를 도출해야 되니 우리는 Resource 와 Priority를 항상 고민해야 되는거죠.
이 단계에서 무시하면 안 되는 한가지가 바로 나의 현실입니다. (AS-IS에서 정리되어야 하는 부분이지요) 나의 현실적인 조건을 무시하고 이상적인 계획을 세운다면 사실 실행이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결혼해 아직 아이들이 어린 워킹맘인데 야간/주말 교육 과정을 등록하거나 추가적인 Part-time job 경험을 쌓겠다고 하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처할 확률이 높지요. 그러니 포기하세요! 라는 의미가 아니라 대안을 검토하거나 좀 더 우회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커리어/인생 전략을 수립하고 나면, 사실 가장 중요한 지점은 바로 실행(Execution)입니다. 이 세상에는 ‘실행하는 자 (Doer) 와 그렇지 않는 자’로 구분된다고 하잖아요. 우리 정도 나이에, 이쯤 사회 생활했으면, 이미 그 고민에 대한 답들은 나의 머리/마음 어딘가에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굳이 만나서 이런 대화를 하는 이유는 좀 더 그 답을 이끌어 내고 구체화하기 위함인데요. 이미 알고 있는 그 해답 실행하면 되거든요. 물론 이 점이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가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잖아요. 여러가지 이유와 상황 상 알지만 못하거나 하기 싫은 상태 인거지요.
전략의 꽃은 바로 실행입니다. 아무리 전략을 멋지게 세워도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전략을 수립할 당시와 실행 시 상황/여건은 계속 유동적으로 변한다는 겁니다. 여기서 바로 빛을 발하는 것이 유연성(Flexibility)이 됩니다. 상황이나 조건이 바뀌면 TO-BE는 최대한 유지하면서(반드시 지켜야 할 방향성과 주요 원리원칙 한두가지) 방식(Process)과 우선순위(Priority)를 계속 점검하고 조정해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