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 : 13.67 (2018. 8. 20.)

말레시아로 가족여행을 가면서 책을 두권 챙겨 갔는데 ‘13.67’만 제대로 읽고 다른 책은 손도 못댔습니다. ㅎㅎ (한 권은 재미를 위한 책(Reading for fun – 13.67) 그리고 나머지 한 권은 반정도 읽은(Reading for leadership – START WITH WHY)) 13.67은 총 663페이지의 두툼한 책이며 장르는 추리소설입니다. 어려서 부터 추리소설을 너무나도 좋아한 저는 학교 도서관의 추리소설은 모두 대출해서 읽었을 정도입니다. (셔록홈즈 시리즈, 코난도일, 애거서크리스틴 작품집 등등)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추리소설은 거의 읽지 않았는데요.

13.67, 찬호께이(강초아 옮김)

회사 동료가 강력하게 추천해 준 책으로 ‘찬호께이’라는 홍콩작가는 낯설지만 제게는 형사/경찰 그리고 홍콩이라는 배경은 왠지 친숙하게 느껴지는 세대입니다. (주윤발/유덕화 주연의 그 느와르 홍콩영화들.. 조직 폭력배와 부패한 경찰 그리고 비밀요원..크~~~.. 끝없이 발사되던 신비한 권총들..) 소설의 배경은 바로 그 홍콩입니다. 책은 시간을 역으로 현재, 홍콩의 반환이 이뤄진 1997년 그리고 다시한번 30년을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주요 인물들이 해결한 사건을 6개의 단편으로 나열 해 완성한 장편 소설입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기간동안 홍콩 사회가 겪였던 변화와 격동에 대한 상세하고 진솔한 묘사 그리고 홍콩 경찰 조직 및 문화에 대한 깊이있는 분석과 이해를 기반으로한 사실적인 서술이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점점 빠져 들게 만들고 각 단편마다 미묘한 복선과 허를 찌르는 반전들이 읽는 내내 높은 흡입력을 유지하는 매력적인 책입니다. 물론 홍콩 도심의 상세한 지명(홍콩에 가면 사건의 장소를 찾을 수 있는 수준의 묘사 그리고 작가도 밝혔듯이 실제 장소를 배경으로 함) 그리고 주요 인물의 홍콩식 이름과 별명이(그리고 나이에 따라 부르는 일반 호칭(라오/샤오 등)) 그리고 경찰 내 직급이(독찰, 고급경사, 조리장..) 익숙치 않아 저처럼 책을 쪼각쪼각 시간 날 때마다 (약 한달여 간을 읽은 저) 읽은 사람들은 마지막 장인 ‘6장 빌려온 시간’을 읽은 다음에 쭈볏하게 선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아니 정말 이럴수가.. 우아…이러면서) 다시 ‘1장 흑과 백 사이의 진실’을 일부를 뒤적거려야 합니다. ‘아…그 왕관탕과 위안용렌이 그 사람과 이 사람이구나.. 우아…’ 하면서 다시한번 소슬한 느낌을 갖으며.. ‘아 정말 멋진 책인데’ 한번 더 하게 되지요.

13.67을 다 읽고 나니 오래 전에 봤던 홍콩 형사와 폭력배들이 출현하는 느와르 영화들의 배경이 좀 더 이해가 되는 것은 영화의 배경이되는 사회나 문화에 대한 공감이 적을 경우 그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는데는 명확한 한계가 있음을 다시한번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런경우 대개 배우들이나 그들의 연기력에 집중하게 되지요)
깊이와 무게감있는 추리소설을 읽고 싶으신 분에게는 ‘13.67’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단지… 사건이나 범죄 현장에 대한 묘사가 상당히 사실적이어서 해당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은 구매 전 한번 더 고민 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