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management : 걷는 사람 하정우 (2019. 1. 5.)

아침에 출근하니 ‘걷는사람, 하정우’라는 책이 책상위에 놓여있었습니다. 누군가 선물한 책이 분명한데 아무런 메모도 없어서 궁금증을 자아 냈지요. 오전이 지나고 점심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쯤되면 책을 가져다 놓은 사람이 뿌듯한 미소를 머금고 다가와서 내가 가져다 두었노라고 고백할 만한 시간인데도 아무도 그러지를 않습니다. ….아 궁금합니다…. 주변에 탐문을 시작한 끝에 (뿌듯한 미소가 아닌) 실망이 만연한 얼굴로 당연히 본인이 가져다 둔 것인데 어찌하여 기억을 못하시냐라는 실망과 황망한 표정을 한방 날려 주었습니다.

이야기인즉 술자리에서 제가 배우 하정우를 좋아하는다는 말에 이어 하정우가 출연한 영화 및 작품 이야기가 한참을 오고 갔고 최근에 출간한 책이 있으니 본인이 사면서 한권 더 사서 선물하겠다고 이미 이야기를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매우 고맙다고 인사를 몇 번하고…. 그런데 저는 술 때문인지 하정우 이야기를 한 것은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데 책 이야기는 전혀 기억이 않났던것이 문제였습니다. 푸하하하)

배우 하정우를 인상깊게 본 것은 영화 ‘국가대표’였습니다. 배우이니 당연 연기를 잘해서 좋았고 그리고 극 중 배역이 아닌 인간 하정우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지만 느낌이 좋아서 더 좋아졌더랍니다. ‘걷는 사람, 하정우’는 그러한 제 느낌을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계기를 제공했다고나 할까요? (우선 선물로 받지 않으면 제가 구매 할 확률이 상당히 낮은 종류의 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꽤 의외의 즐거움을 선사한 책이라고 밝혀둬야 겠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을 한줄로 표현하면 ‘그 어떠한 분야이든 일이든 간에 열심히 그리고 오랜 시간 지속 해서 특정 경지에 이른 사람들은 나름의 방식대로 삶을 고찰하고 이해하고 그 의미를 찾아가면서 살아간다.’ 라는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하정우는 ‘그 일’이 바로 ‘걷기’였습니다. 걷기를 통해서 건강을 지키고 흐트러지고 나태해 질 수 있는 마음을 추스르고 고난에 처해 주저앉고 싶을 때 자신을 일으켜 세울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걷기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같은 목표를 정해 한 방향을 바라 볼 수 있어 소속감과 성취감을 동시에 얻을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사람이 가장 행복감을 느낄 때는 바로 ‘몰입’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모든 것에 신경쓰지 않고 오롯이 그 안에 깊이 파뭍여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불태우는 순간 – 시간도 그 흐름을 멈추고 주변의 모든것이 느껴지지 않는 시간들 – 그 자체가 바로 삶의 긍극적인 기쁨을 느낄 수 있을 때라고 생각됩니다. 그러한 몰입이 축적되어 진정한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게 되니 말입니다.

책은 마치 하정우의 개인 블로그를 보는 듯 경쾌하고 담백한 나날들이 걷기를 중심으로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 하정우가 걷기에 갖고 있는 애정이나 신념 그리고 주변인들과 어우러진 에피소드와 자연스러운 사진들 그리고 실제 기록을 보면서.. 보여주기 위해서 또는 단순히 건강 관리를 위해서 걷는 수준이 아니라 걷기를 통해서 삶을 이야기 하고 걷기를 통해 차곡차곡 자신을 다져나가고 있다는 것이 확연 해 집니다.

자신의 방식대로 그리고 올바르게 한발 한발 앞으로 걸어 나가려 노력하는 사람 하정우, 책을 읽고나니 배우 하정우가 더 좋아지고 말았습니다.

책에 영향을 받아 집에서 차로 15분 정도 걸리는 코스트코를 연말 연휴 기간동안 걸어서 장을 봤습니다. 왕복 1시간 10분 (7,670 steps, 미밴드 기록) 한파가 몰아치기 전이어서 좀 추웠지만 단단히 차려입고 걸어서 간단한 쇼핑 후 백팩에 지고 다시 집으로 ㅎㅎㅎ .. 걸어서 갔으니 가볍고 가방에 들어 갈 수 있는 몇몇 항목들로 제한했구요…제대로 운동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차로 지나가면 볼 수 없었던 주변 관찰도 제대로 했습니다. (가는 길이 생각보다 외지고 인도 근처의 야산에는 쓰레기가 많이 투기되어 있어 아쉽기도 하고)

저는 걷는 것을 평소에도 좋아하고(생활 속 운동이 좋다고 생각하는 주의 – 출근 시 계단 이용하기 등등) 주말에는 거실에서 싸이클을 (약 40분씩 2 회) 타면서 땀도 흘리고 운동도 하는데 역시 1시간 이상을 빠르게 걷고 나니 기분도 뿌듯 해지고 운동이 좀 더 제대로 되는 느낌이 화~악 들었더랍니다. 연말에 25일부터 8일을 쉬면서 여건이 않되어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제가 잘했다 싶은 일 중에 하나가 ‘걸어서 코스트코 다녀오기’를 한 완수 한 것이랍니다. 이렇게 적다보니 ‘걷는 사람, 하정우’ – 이 책 아주 괜찮은 책이란 생각이 더 들게 됩니다.

여러분도 집 근처를 걸어서 탐색 해 보시는 여유와 시간을 한번 갖아 보시면 어떨까요? (의외로 새롭고 괜찮습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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