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management : 아부의 기술 (YOU’RE TOO KIND), Richard Stengel (2019. 1. 10.)

회사에서 나의 상사셨으며 현재는 다른 부서의 전무님과 작년에 출장 중 아침 자리에서 제가 읽으면 좋을 책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귀국하자 본인이 읽으신 책을 선물로 주신 ‘아부의 기술(YOU’RE TOO KIND)’ 입니다. (한번 가볍게 읽기에는 좋은 책이며 좀 더 편하게 사회 생활을 바라보라는 멘트와 함께~)

어느 한 분야에서 높은 경지에 이른 진정한 전문가가 그 경험치와 지식을 기반으로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아낌없이 담아 낸 책 – 저자인 리차트 스텐걸은(뉴욕 타임지의 기자였으며 최고 편집장인 저자) 그 통찰력을 ‘아부’라는 주제로 풀어 냈습니다. 제게는 ‘아부’라 하면 뭔가 간지럽고 떳떳한 것이 못되지만 우리 주변에 만연해 있는 가벼운 독버섯 (보기에도 좋고 맛은 좋은데 막상 먹고나면 배 아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같은 느낌을 주는 단어입니다.

책의 제목부터 풍자와 해학이 뭍어나는 것처럼 읽는 내내 저자의 남다른 식견을 유쾌하게 써내려간 글솜씨로 500페이지 가량의 분량이 부담으로 느껴지지 않을 뿐만아니라 마지막까지 피식하는 미소에서 푸핫하는 큰 웃음까지 선사하는 책 그리고 자못 진지하게 자신의 행태(?)를 돌아보게끔 화두를 던지는 책이었습니다.

저는 번역 서적을 읽으면 책 말미에 있는 저자의 나가는 글(에필로그), 번역자의 느낌까지 챙겨서 보는 편은 아닌데 이 책은 모두 꼼꼼히 읽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부의 기술’은 철저하게 서양(유럽과 북미)의 아부에 관한 시초부터 역사 그리고 (뉴욕 중심의) 현주소까지 아부라는 주제로 사회/정치/문학의 큰 맥락을 짚음과 동시에 그 안에 시시콜콜한 에피소드를 채워넣었습니다. 그러니 그 표현의 화려함과 적나라함이 번역자에게도 커다란 도전이었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끔 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번역자도 역시 그러한 부분이 힘들었고 그래서 즐거웠노라고 쓰고 있었습니다.

리차트 스텐걸은 에필로그에서 식견있는 독자(독자에게 바치는 ‘상찬’성 아부)가 느끼는 바가 있어서 아부를 세련되게 주고/받고 그리고 유용하게 사용하고 싶은 경우 유용할 팁을 요약 해 주는 친절함까지 보입니다. (그리고 말미에 유치할 정도로 아주 드러내 놓고 저자에게 농담석인 아부를 볼드체로 써 놓는 재치까지 발휘합니다 – ‘…저의 다른 책도 카트에 담으시겠습니까?’)

‘아부에도 품격이 있다 – 자연스럽게 아부하고, 적절하게 받아주는 기술’ (저자의 에필로그) 제게는 아래의 요약문이 의미가 있었습니다.

– 구체적으로 칭찬하라 (이 대목은 피드백(Feedbacks) 관련 책에서도 수차례 강조가 되었던 항목

– 칭찬과 동시에 부탁하지 마라

– 상대방이 솔직함을 요구하더라도 절대 솔직하게 답하지 말라 (진실보다는 지원이나 지지를..)

– 상대에게 조언을 구하라

– 가벼운 부탁을 하라

읽는 동안 어떠한 부분은 문화와 경험/지식의 차이로 무척이나 생경한 대목이 있었습니다.(물론 이책에서만 느끼는 특별한 감정은 아닙니다 ㅎㅎ) 구글링도 해 보았는데 사실만 확인하고 그 저변에 있는 문화적/정치적인 차이를 소화 해 내는데는 분명한 한계를 느끼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읽는 내내 다른 책에서는 이제까지 얻을 수 없었던 사람 사이의 관계(권력의 상하, 수평 등)를 아부라는 매개체로 재 해석한 꽤 괜찮은 책입니다.

물론 제게도 제 자신과 현재 회사 내에서 그리고 사회 속에서의 위치와 사람들과의 상호관계를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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