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오베라는 남자 (Fredrik Backman, 다산책방) (2019. 1. 14.)

제 주변에는 책을 상당히 가까이 하시는 분이 여럿 계신데 3년 전쯤 송년 저녁에서 ‘오베라는 남자’를 요사이 읽고 있는데 상당히 따듯하고 좋다면서 권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당장 그자리에서 핸드폰에 메모를 했지요. (‘읽을 책 리스트’에 추가) 그리고는 메모를 볼 때마다 ‘아 이 책….’ 하면서 생각은 했었지만 (항상 그렇듯이) 잊고 지내다가 작년 연말에 회사 포인트를 소진하면서 주문을 했더랍니다.

특히 소설의 경우에는 작가의 문체를 그대로 (그리고 대화체가 많은 관계로) 번역을 해 느낌을 살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베라는 남자’는 스웨덴 작가 – 프레드릭 베크만인데 국가/문화의 차이를 어느정도 감안한다고 해도 상당히 독특한 문체를 구사하는 작가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아무래도 작품속에 ‘오베’라는 할아버지가 범상치 않은 분이여서 그 말투와 행동을 묘사하기에는 아주 적절 해 보이지만 … 소설 에필로그에 보면 작가도 주변에서 문체에 대한 많은 지적을 받았으나 본인의 스타일을 고수했고 (그리고 그 스타일을 고집하는 자신을 인내하고 받아들여준 출판사와 편집부 등에 감사의 인사를 적었습니다) 그래서 책이 출간되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책의 초반부를 넘기게되면 극중 캐릭터인 ‘오베’라는 분에게 매료되고 상황에 몰입되면서 당연히 그 독특한 문체에도 익숙 해지지요.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스웨덴 작가가 익숙할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는 몇년 전에 2명의 스웨덴 작가에게 매료되어 그 작품을 시리즈로 읽은적이 있었고(주로 편집증적이고 살짝 잔인스러운 범죄 스릴러/추리 소설 ㅎㅎ.. 밀레니엄 시리즈와 바람을 뿌리는 자 등) 또 제가 스웨덴 기업에 근무하다 보니(스웨덴에 몇번 출장도 다녀오고) 조금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데요. 기후, 사람, 음식, 그리고 문화의 아주 일부분 .. 책속에는 눈이 온 장면이 많이 묘사되어 있는데 스웨덴은 백야가 있을 정도로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은 나라 입니다. 그래서 ‘스키 크로스 컨츄리’에 전 국민이 마치 한국이 월드컵 게임을 보는 것처럼 열광을 하는 나라지요. (눈이 많이 와서 외곽 마을은 이동 시 스키를 신고 걸어서 다닌다고 하니 말입니다) 그리고 소설속에서 크로나(SEK, 1,000KRW = 1.25 SEK 정도)라는 스웨덴 통화로 거래하고 상속하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씌여져 있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보고를 위한 통화 단위는 거의 크로나를 사용해서 아주 어색하지는 않은데 대부분의 분들은 KRW/USD 정도가 익숙하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본인의 바른 잣대로 인생의 원리 원칙을 고수하며 살아 온 꼬장꼬장한 할아버지 오베.. 그리고 책을 점점 읽을 수록 알게되는 그의 어린시절, 청년시절 그리고 결혼 생활과 현재의 삶.

오베의 성장 배경을 읽으면서 이렇게 바르게 자랄 수 있는 것은 환경의 힘(아버지가 모범으로 보여준 삶의 가치)과 본인의 기질을 생각 해 보고, 그의 청년기를 지나면서 독자도 같이 느낄 수밖에 없는 시간의 쓸쓸함 그리고 드디어 찾아 온 사랑의 두근거림, 결혼 생활을 보면서 느끼는 행복감과 가슴아픈 안타까움과 절망 그리고 다시 일으킨 일상의 푸근함…. 그리고 현재의 오베가 왜 그렇게 쓸쓸하고 사람들을 밀어내고 고립될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한 후의 커다란 공감과 오베를 위한 응원!!

이책은 주로 퇴근할 때 지하철에서 읽었었는데 덕분에 두번정도 지하철을 잘못타서 (수원행을 탔어야 했는데 인천행도 타고) 돌아서 다시 오곤 했을 정도로 읽은 동안 책에 매료 되었었습니다.

‘삶의 팍팍함을 딛고 서서 하루하루를 살아 갈지라도 ‘삶은 이래서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떠오르게 해 주는 책 그리고 나의 마지막에는 ‘저렇게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게 해주는 푸근한 이야기 – ‘오베라는 남자’, 추운 겨울에 마음 따듯 해 지는 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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