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전 토요일 아이들과 함께 옷을 사기위해 외출을 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중고 서점에 들렀습니다. 아이들 둘이 모두 중고 서점에 가는 걸 너무나 좋아하는데 둘째 쏭글이는 특히 중고책방에서 만화책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첫째 말랭이와 저는 소설 책을 주로 찾아서 읽다가 마음에 들면 구매하곤 하는데 쏭글이는 책을 다 읽을 때 까지 앉자서 보다가 그냥 나오곤 합니다. ㅎㅎ (서점 주인이 별로 안 좋아하는 고객이지요)
그날 말랭이는 ‘브레이킹던’과 판타지 소설을 한권을 사서 총 두권, 저도 ‘중력 삐에로’와 ‘이게 다 엄마 때문이야’라는 책을 각각 원가격의 1/3에도 못미치는 돈을 지불하고는 신나서 책방을 2시간만에 나섰습니다.
‘중력 삐에로’는 일본인 작가가 쓴 소설인데 1/4쯤 읽었을 때 앞부분을 읽으면서 느꼈던 상황 설정의 신선함은 점차 사라지고 .. 손에 잡은 책이니 (앞으로 전개가 뻔할 것 같이 보이지만) 읽어보자. 분명 중후반부에 반전이 도사리고 있을 수 있다…그냥 이렇게 이야기를 계속 끌어가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책은 마지막까지 이야기의 큰 폭의 변화없이 유지되다가 마무리 됩니다. (허무함) 단지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바는 작가가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 그리고 재레드 다이아몬드 ‘제3의 침팬지’를 읽고 여러 모티브를 얻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될 정도로 중반부 곳곳에 인용 문구와 설명들이 삽입되어져 있습니다. 운 좋게 두권의 책을 먼져 읽었던 저는 좀 더 내용을 다른 측면으로 보면서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하지만 개인적으로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느껴지는 지루함 그리고 책의 후반부로 갈 수록 넘쳐나는 허무함으로 … 아 역시… 하며 책을 덥게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장편이(487페이지) 아닌 단편으로 역었다면 독특한 상황 설정이 주는 파격적인 도입부 그리고 주인공 형제가 한명의 범죄 대상을 두고 벌이는 심리적인 갈등과 고뇌를 좀 더 속도감 있게 풀어나가면서 결말에 이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갖게 합니다.
아쉬운 면이 많지만 그래도 작가 특유의 문체 그리고 삶에 대한 고찰이 뭍어나는 문장 등은 꽤 울림이 있던 책 ‘중력 삐에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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