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하는 마음’은 11명의 문학분야 종사자(작가, 시인, 평론가, 서평가, 편집자, 그리고 문학부 기자)를 인터뷰한 내용 – 그 내용이 현실적이고 담백하고 가식이 없다, 10년 넘는 편집자 경력의 김필균 작가가 그 세련된 솜씨로 역어 내어 정말 미소를 피식 흘리고 고개를 주억거리며 읽은 책입니다. 무엇보다 화자인 김필균 작가의 생각과 속 마음을 기술한 부분과 인터뷰이들의 감정과 상황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살려 둔 말투가 묘하게 어우러져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짧은 동영상을 보는 것과 같은 역동감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총 13권의 책을 세번에 나눠서 주문한 저….(크.. 언제 다 읽으려고, 올 초에 야심차게 구매 해 빼곡하게 꼿아 놓은 재라드 다이아몬드의 책들은 또 어쩔거냐!! 벌써 8월도 중반에 다다른 이 시점에!) 다음주 부터 시작되는 여름휴가 그리고 바로 이어질 출장 등 책을 읽을 시간은 많을 거라는 변명에다가 한 술 더해서 이건 왕복 비행기에서 읽고 이건 휴가지에서 읽고 이건 출장지에서 심심할 때 읽어야지.. 줄줄이 핑계를 붙여대면서 결재 버튼을 세번 눌렀습니다. ㅎㅎ
모두 책속의 인터뷰이들이 출간한 책들로 작가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이사람의 작품을 구매 해 아이들과 읽고 싶다는 생각 (서현 작가의 그림책 3권, 김혜정 작가의 청소년 소설 5권) 그리고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신형철 산문집, 서효인이 문학잡지 등) 과감히 주문했습니다.

저도 한두권 읽었거나 여러 매체를 통해 접했던 작가(서현-그림책작가, 김혜정-어린이.청소년문학 작가, 박준-시인, 최은영-소설가, 고재귀-극작가, 정여울-에세이스트, 윤이수-웹소설…)들에 대해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 그리고 어렴풋이 그럴것이다 했던 것에 대한 상세하고 명쾌한 설명, 특히 ‘문학으로 먹고 살 수 있나?’라는 부제에 어울릴 정도로 상세하고 어찌보면 지극히 개인적일 수 있는 부분까지 속속들이 들여다 보는 미안함까지 느끼게 만드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 시대 작가들의 청소년기는 향후 경제력을 걱정하는 부모님들과의 갈등으로 힘든 시간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시를 써서는.. 소설로는 .. 극작가로는.. 먹고 살수가 없다는데..) 그래서 현업 작가들이 주는 솔직하고 현실적인 조언이 인상적입니다. ‘투잡을 당당하게 가져라’ ‘본업으로만 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문학과 관련 된 업무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

커서 작가가(구체적인 분야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되겠다는 첫째 말랭이에게 김혜정 작가 인터뷰 글을 읽어주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나를 관심 있게 들여다볼 줄 아는 눈이 타인을 바라보는 눈이 되고, 그것이 다시 이야기를 만드는 힘이 될 테니 말이다….’

문학인들이 작품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창작의 과정 – 괴로움, 비애, 보람, 성취감이 주 내용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의 반전이 가득 차 있는 책 그리고 문학 내 다양한 영역이 있음을 알게 해준 책입니다. 그 분야 최고 전문가를 통해 그 영역이 어떠한 곳인지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책 – 극작가의 작품과 연극/연출가와의 관계 그리고 연극 배우 이야기, 서평가는 어떻게 될 수 있고 어떠한 일을 하고 그래서 어떠한 고민이 있는지, 문학 평론가 들의 세계 그들만의 생태계… 알아가는 즐거움과 생경한 느낌에서 오는 신선함과 깨닮음이 있어서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고 다음 이야기를 읽고 싶어 책을 가방에 넣게 만들었던 책입니다.
현실에서 마냥 멀게만 느껴지고 그래서 우아하고 아름다울 거 같은 문학판에 대한 실랄하고 치열한 삶의 이야기 … ‘문학하는 마음’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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