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이게 다 엄마 때문이다 (들녁, 박상규기자) (2019. 11. 11.)

가끔 오가는 길에 기회가 되면 아이들과 함께 안양 시내에 있는 중고책방에 들릅니다. 우선 책이 잔뜩 쌓여있는 살짝 어지러운 공간에서 이런저런 책을 뒤적 거리면서 여유부리는 것이 너무 좋고 나올 때는 각자 마음에 드는 책을 여러개 골라 무척이나 뿌듯한 마음으로 계산을 하고 나오는 그 순간까지 즐거움이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그 중고 책방에서 고른 책이 박상규 기자가 2012년에 출간한 ‘이게 다 엄마 때문이다’ 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저는 박상규 기자를 전혀 몰랐었습니다. (우선 개인적으로 ‘기자’라는 직업이 주는 묘한 거리감이 있고..) 책을 펼쳐 한두 페이지 읽었을 때 느껴지는 글의 담담함과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힘이 좋아서 바구니에 담았던 책이지요.

이 책은 펼쳐두고 거의 일년은 읽은 책이었습니다. 재미나 흥미 없어서가 아니라 간간히 두고 보기로 한 책이어서 그런 듯 싶습니다. 차분하게 기술할 수 없는 자신의 성장기를 너무나도 덤덤하게 풀어나가는 작가, 그래서 읽는 이의 가슴을 때로는 먹먹하게 만드는 구절들이 책에는 담겨져 있습니다. 책의 중반 쯤 접어들면 이런 여러가지 일을 격어 내고 단단하게 성장 해 우뚝 선 그가 너무나도 대견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후반부에 접어 들면서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삶의 가치를 중심에 두고 우직하게 뚜벅뚜벅 걸어가는 그 만의 세계가 있어 마음 한켠 부럽고 응원하게 되고 그리고 책을 낸지 7년 지난 지금 그는 어떠한 행보를 하고 있나.. 궁금 해 검색까지 하게 만드는 마성을 지닌 기자 박상규님이였습니다.

현 사회에서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사람은 그 활동 분야가 다르고 영역이 상이 해도 삶에 대한 지혜와 통찰이 비슷한 수준에 이르는 법, 그 또한 후배들에게 ‘좋은 기자’가 되기 위한 십계명을 적어 놓은 부분이 있습니다.

1) 체력을 키워라 (온갖 사건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고 철저히 파악 할 수 있는 체력)

2) 노동력을 팔아라 (경제 저변에 많은 삶을 이해하기 위해 육체 노동을 통한 경제 활동)

3) 낮은 땅의 사람을 만나라 (기자는 이세상이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4) 자존심을 가져라 (자신의 이름을 걸고 기사를 쓰는 기자)

5) 마르크스를 공부해라 (이 시대를 읽고 이해하는 힘을 위해)

6) SNS나 블로그를 해라 (스토리와 주제가 있는 글을 쓰기위한 지속적인 노력)

7)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라 (다양한 경험과 배경을 갖은 사람들이 하나의 가치를 위해 모일 수 있도록)

8) 자연에서 배워라 (자연을 통해 깨닫고 느끼고 감성을 풍부히 해야 한다)

9) 책을 많이 읽어라 (폭 넓은 독서 하지만 한 분야에 대한 통찰력을 지닐 수 있는 수준의 독서, 좋을 글을 쓰는데 필수 요소)

10) 겸손해라 (자신의 출중함으로 다른 이를 무시하거나 위협이 되어서는 안된다)

좋은기자가 되기 위한 십계명을 적고 나니 비단 이 내용이 좋은 기자를 위한 것으로 국한되지는 않아 보입니다.

책의 마지막에 언젠가는 세계 여행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마무리한 그가 궁금 해 근황을 검색 해 보니 역시… 자신만의 기사로 컨텐츠 사업/크라우드 펀딩을 받아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함께 멋지고 당당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믿고 읽고 지지하는 고정 층이 두터운 그는 자신의 미래 컨텐츠를 기반으로 펀딩을 받아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책은 이래서 좋습니다. 모르는 것을 알게 될 뿐만 아니라 느끼게 되고 생각하게 만드는 힘 그리고 그를 통해 성장하게 하는 생명력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새는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생각이 많습니다. 새로운 분야로 와서 일한지 이제 6개월에 접어들어 갑니다 – 새로운 근무환경, 새로운 제품/서비스,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고객들 … 그리고 여러 복잡한 상황에서 근거 데이터가 부족하지만 지속적으로 판단하고 확정해야하는 의사결정들..

이제 6개월이 되어가니 좀 나아졌냐고 물어 보신다면 아직도 매 순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할 뿐, 잘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책 속에 있는 글귀가 제게 다가 옵니다 – ‘현상은 복잡할 수 있지만 진실은 때론 명쾌하고 단순하기까지 하다’

내가 집중해야 할 원리원칙과 가치에 기반 해 생각을 정리하고 고민하고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같은 고민과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한두분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을 하며, 여러분의 아침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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