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혁 작가를 처음 접한 것은 책이나 글이 아니라 2013년부터 ‘이동진의 빨간책방’ 팟캐스트를 듣으면서 였습니다. 깊이 있는 식견과 폭넓은 경험을 항상 독특한 시각과 자신만의 유머감각으로 풀어가는 모습이 좋아서 책을 읽어 봐야 겠다… 라고 생각한 것이 (지금보니) 7년 전이었습니다.
작년 여름부터 다시 자가용으로 출퇴근 하면서 퇴근할 때는 마음 편한 내용을 듣고 싶어 ‘이동진의 빨간책방’을 1회부터 다시 듣기 시작했었지요. 아쉽게도 서버 접속이 안되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속상합니다만… 10회에는 드디어 김중혁 작가가 진행자가 아닌 작가로 초대받아 진행하는 코너를 (1인 2역의 느낌) 듣고서는 이제는 미뤘던 김중혁 작가의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구매한 책이 ‘1F/B1 일층, 지하 일층’ 그리고 ‘펭귄뉴스’ 입니다.

펭귄뉴스는 단편집으로 8개의 작품이 묶여있습니다. ‘무용지물 박물관’, ‘발명가 이눅씨의 설계도’, ‘에스키모, 여기가 끝이야’, ‘멍청한 유비쿼터스’, ‘회색괴물’, ‘바나나 주식회사’, ‘사백미터 마라톤’, 그리고 ‘펭귄뉴스’. 8개의 단편 모두 김중혁 작자가 지닌 그만의 고유한 색과 향을 유감없이 담아 낸 작품 들입니다. 8개 작품을 모두 읽으면서도 어떤 내용은 ‘이거 한사람 쓴 작품이 맞나?’ 할 정도로 너무나 다른 내용 그리고 전개 방식에 놀랍고, 어떤 부분은 ‘동일한 작가 맞네.. ‘ 하면서 피식 웃음이 지어지기도 합니다.
제가 김중혁 작가를 좋아하는 것은 평범할 수 있는 상황을 그만의 독톡한 렌즈로 투영 해 기술하는 부분입니다. (작가는 일상의 평범할 수 있는 부분을 자신만의 관점과 관찰로 풀어나가는 사람이라는 정의가 떠오릅니다) 저는 8개의 단편 중 사람의 심리와 (기술에 대한 심도있는 스터디를 기반으로 한) 현실적인 부분을 적절히 배합하고 작품의 말미까지 긴장감을 놓칠 수 없게 만드는 소설 ‘멍청한 유비쿼터스’가 가장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게는 ‘펭귄뉴스’가 가장 난해 했습니다. ㅎㅎ (단편을 몇번에 나눠서 읽어서 인가.. 싶기도 하구요)
‘모든 위대한 예술가는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다. 어떤 도구로 문제를 해결 해 나가느냐, 어떤 과정으로 자신의 존재를 하나씩 증명 해 나가느냐, 오직 그것만이 문제다….긴장을 즐기느냐 마지못해 버티느냐가 일류와 삼류를 판가름하는 기준일 것이다…’ (멍청한 유비쿼터스)
출판된 지 14년에 접어 들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김중혁 작가의 책 ‘펭귄뉴스’, 단편의 경쾌함이 필요한 요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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