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에서 어린이 날로 이어지는 연휴에 제 손에 든 책은 첫째 말랭이가 극찬한 책 ‘해리스 버딕과 열네가지 미스터리(주니어 추천도서)’ 입니다. 서점에서 책은 같이 골랐지만 첫째가 정말 멋진 책이라고 여러번 추천을 했으나 이러저리 미루다가 재미를 찾고 싶은 마음에 (가벼운 심정으로) 집어 든 책이라고 고백해야 겠습니다.
서점에서 말랭이가 책을 제게 건네 주었을 때 제가 혼쾌히 ‘오케이, 사자!’라고 했던 이유는 14명의 작가(단편) 중 ‘스티븐 킹’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한 때 너~무~나도 심취했던 스티븐 킹의 소설들 (아.. 지금 생각해도 너무 좋습니다. 미져리, 쇼생크 탈출, 닥터슬립, 미스트… 미국 최고의 작가 중 한명으로 문학성 및 상업성에서도 금세기 최고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거장!! 그의 소설은 총 68편이 영화화 되었고 흥행 성적표도 좋습니다)
책은 열네명의 작가가 완벽하게 다른 이야기를 묶어 낸 단편집입니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책 서두에도 밝혔듯이 ‘해리스 버딕’이라는 사람이 어느날 가져온 (기묘한) 소묘 14장과 간단한 설명을 기반으로 스티븐 킹 외 13명의 작가가 상상을 더해 단편집으로 완성되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스티븐 킹 작가 밖에 모르는 문외한이라 그렇지 13명의 작가도 SF, 미스터리, 판타지 문학계의 거장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책 뒷표지에는 밝히고 있습니다. ‘원더보이(아치스미스), 양탄자 아래(존 셰스카), 7월의 이상한 하루(셔먼 알렉시), 베네치아에서 길을 잃다(그레고리 머과이어), 또 다른 장소, 또 다른 시간(코리 닥터로우), 초대받지 않은 손님(줄스 파이퍼), 하프(린다 수 박), 린든 씨의 서재(월터 딘 마이어스), 일곱개의 의자(로이스 로리), 3층의 침실(케이트 디카밀로), 오직 사막뿐(M.T 앤더슨), 토리 선장(루이스 새커), 오스카의 알폰스(크리스 반 알스버그), 메이플 거리의 집(스티븐 킹)’.
단편의 시작에는 모티브가 된 소묘 한장과 제목이 쓰여져 있습니다. (우선 소묘가 주는 묘한 기괴함이 있는데 그림 모두가 특이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주의 깊에 보면 소설을 읽어 나가는데 더 큰 흥미를 선사합니다) 14명의 다른 작가가 소묘와 짧은 부제를 주제 삼아(SF/미스터리/판타지라는 공통점을 갖고) 각자의 방식과 필체로 풀어 냈기에 (단편의 특성 상 마치 이야기를 해 주는 것처럼) 읽는 내내 즐겁고, 오싹하고, 몽환적이고(판타지 답게), 빠른 전개로 급박함이 느껴지도 합니다. (주니어 도서 맞나.. 흠흠)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기억은 (중학생 때인가..) ‘환상특급(?)’이라는 TV 시리즈 물입니다. 명쾌한 결론도 없는(예를 들어 귀신이 출몰하는 공포 열차에서 주인공이 괜신히 탈출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꿈이었다. 꿈에서 깨어나 안도하는 것도 한순간 주인공이 잠자던 곳은 바로 그 열차 안이었다… 이런 분위기의 시리즈!!) 미니 시리즈 형식의 외화였는데 매번 볼 때 마다 신기하네, 기발하네, 특이하네, 무섭다… 이러면서 챙겨서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책 제목에 너무나 충실한 말그대로의 ‘미스터리’ 이야기 입니다!
초여름으로 접어드는 싱그러운 계절에(갑자기 뜨거워지는 한낮의 태양으로 때로는 나른해 지기도 하는) 집 근처 나무 밑에서 말이 통하는 애벌레를 만나고 싶거나, 도심 한복판에서 생강과자를 굽는 마귀 할머니가 갑자기 궁금 해 지거나, 어떤 의자에 앉잤더니 갑자기 하늘로 날라오를 듯한… 그런 상상이 그리우신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14명의 작가의 14색 이야기 ‘열 네가지 미스테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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