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술 연구소’는 3월부터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책 설명에도 나와 있듯이 일상의 천재들을 10개 주제로 초대 해 팟캐스트를(일상기술연구소-제현주/금정연) 진행 후 그 내용을 책으로 역은 것입니다. 10개의 이야기/11명의 화자가 하나의 공통 분모 – 생활인을 위한 자유의 기술(조직과 틀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는 자유의 기술)을 테마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단락마다 끊어 읽기 좋아서 인지… 큰 분량의 책은 아니지만 식탁 옆 책장에 꼿아 두고 거의 2개월에 걸쳐서 읽게 되었습니다.

삶을 좀 더 풍요롭게 그리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사람들이 알면 좋을 10가지 기술, 그리고 경제적으로 독립이 가능한 단계에 이르기 까지의 경험과 어려움들을 인터뷰(팟캐스트 진행) 형식으로 매끄럽고 생동감있게 잘 역어 낸 책입니다. 읽으면서 특히 좋았던 부분은 소개되는 ‘천재’들이 우리 근처에 있을 법한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물론 특정 분야에 남보다 큰 흥미를 느끼고, 차근차근 또는 과감히 도전 해 보고, 자신이 발견한 작은 가능성을 기반으로 꾸준히 노력한 것은 분야와 상관없이 커다란 공통 분모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절대 쉬운 것은 아니지요 ㅎㅎ)
1) 내 욕망을 존중하는 적정 소비 습관 (돈 관리의 기술)
2) 시너지를 만드는 일-들의 조합법 (일 벌이기의 기술)
3) 배움의 동력을 확보하는 ‘어른의 공부법’ (배우고 가르치는 기술)
4)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함께 사다는 것 (함께 살기의 기술)
5) 몸의 감각을 깨우는 몰입의 즐거움 (손으로 만드는 기술)
6) 잘 쌓고 잘 찾는 나만의 심플라이프 (축적과 정리의 기술)
7) 운동 자존감을 키우는 보디 멘토링 (생활 체력의 기술)
8) 야심 없이 시작하는 (나만의 작은 가게 꾸리기)
9) 자아와 통장 사이의 끝없는 균형 잡기 (프리랜서로 먹고살기)
10) 홀로 선 개인들의 멀리 가는 기술 (새로운 방식의 무리 짓기)
이런류의 글을 읽게 되면 항상 드는 생각이 (특정 분야와 관계없이)어느 정도 성공에 도달한 분들은 아래와 같은 공통점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 자신을 잘 알고 있다 (High self-awareness, 자신의 강점, 무엇을 할 때 행복하고 자신의 성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지 또 반면 어느 부분은 취약한지 등)
– 어떠한 일을 평균 이상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오래 할 수 있다 (Perseverance and Dedication, 몰입과 성실함 – 그를 통해서 얻는 즐거움)
– 삶에 대한 겸손한 자세와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지적 호기심과 나름의 멈추지 않는 도전 (Intellectual humility)

저는 배우고 나누는 것에 관심이 있기 때문인지 (좋아 한다는 것과 잘한다는 것은 차이가 있지요 ㅎㅎ) ‘3장, 배우고 가르치는 기술 (이고잉)’님 단락이 특히나 큰 공감이 되고 (나만 그런 게 아니구만.. 하는 느낌으로) 좋았더랍니다.
“…일이 진척되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때는 공부가 필요한 순간이에요. 다시 말해서 입력이 필요한 때인 거죠. 그렇게 입력을(Input) 쭉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입력에 공감이 안되고 추상적이고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면서 재미도 생기도 없어지는 순간이 오거든요. 그럼 그때는 다시 일을 할 때이고요. 써먹을 때라고나(Output) 할까요?..”
배우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대부분 남에게 그 내용을 넓게 공유하는 것 또한 좋아합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입력/출력의 주기가 순환 될 확률이 높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율곡 이이 선생님의 자경문 중 ‘실 생활에서 활용하려는 노력없이 (활용 될 길이 없는 지식의 습득) 배움에만 집착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라는 내용과도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사람들에게 내용을 전달하고 공감을 얻어내고 그를 기반으로 여러명이 함께 일을 효과적으로 해 낼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하는 리더에게는 아래 문구가 특히나 크게 와 닿습니다.
“뛰어난 리더(선생님)는 새로운 것을 익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접근이 쉽도록) 해 줄 수 있어야 하고, 익숙한 것들을 새로운 시각을 볼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리더 자신을 포함 해 너무나 익숙한 업무 환경(업무 프로세스, 의사결정 방식, 비지니스 상황 등) 내에서 여러 사람이 이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 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Out of Box Thinking) – 본인과 조직에게 던지는 ‘명쾌하고 구체적인 질문들’이 필요하다고 생각 해 봅니다.

저는 먹는 것을 특히나 좋아하는 지라 (아주 커다란 식탐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돌아보면 식습관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 아주 많이 먹지는 않지만 이것저것 먹는 것을 좋아하고 또 배고픔을 크게 느끼는 지라 음식을 마주하면 꽤 빠르게 먹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가끔 심각하게 탈이 나는데요.. 그렇게 한번 아프고 나면 몇 일간 컨디션 자체가 않좋아 질 정도로 고생을 하는 편입니다. 이런 저에게 크게 와 닿았던 내용 – 생활체력의 기술 중 ‘무엇을 먹든 천천히 적당량을 먹는다. 그것이 삼겹살이든 쵸컬릿 케잌이든~’ 입니다. 그리고 일상 속에서 움직임을 계속해서 늘려가기 등 실생활에서 차근차근 적용 해 보면 좋은 내용들이 었습니다.

‘홀로 선 개인들의 멀리 가는 기술(새로운 방식의 무리 짓기)’은 개인 사업을 하던 사람들이 모여서 연속성 있는 비지니스/경제 활동을 하고 싶어 – 무리지어 함께하기(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운영 해 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주로 조합이 더 나은 사회를 위해 기여하고 내부 조합원 간 어떻게 잘 해 내고 있는지가 주로 강조되기 나름인데.. 이 챕터에서는 너무 담담하게 (어떤 부분은 덤덤하기 까지 합니다) 함께 하기에 격는 현실적인 괴로움, 갈등 그리고 어렵게 찾아낸 해결책으로 힘들게 서로의 보폭을 맞추어 가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중 제게는 특히 ‘협업’ 그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일반적인 경우 협업이 조직에 주는 효과 그리고 생산적인 결과를 강조한 이야기가 많다면 ‘일상천재’ 이야기는 다른 측면으로 협업을 바라봅니다.
“사실 뭔가를 여럿이 같이 하는 건 괴로운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일상적으로 보자면 당연히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일이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 많아서 같이 하는 거겠죠” 회사에서 일이라는 게 항상 ‘우리는 더 많은 협업이 필요하다. 협업이 원활하지 않아서 걱정이다…’ 이렇게 문제의 꼬리표를 달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협업이 잘 안되면 무능하고 문제있는 조직이라는 관점 보다는 ‘힘든 일이다’라는 것을 인정하고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단위의 문제에 단계적으로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꼭 ‘조직과 틀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는 자유의 기술’이라는 목적이 없더라도 우리의 일상을 다른 관점으로 돌아 볼 수 있게 해 주고 (이상적이고 개념적인 이야기가 아닌)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안을 제시 해 주는 책, ‘일상기술 연구소’ 책을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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