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 라이프 트렌드 2020, 느슨한 연대 (김용섭, 부키) (2020. 7. 1.)

COVID-19로 가속화 된 언택트/언컨택트/비대면/디지털대면의 트랜드를 거의 실시간으로 다룬 김용섭님의 ‘언컨택트(Uncontact)’ 책과 같이 구매 한 ‘라이프 트렌드 2020, 느슨한 연대’입니다. 두 책을 받아 들고는 어떤 책을 먼져 읽을 까 행복한 고민을 잠시 한 후 ‘언컨택트’를 먼져 읽고 바로 ‘느슨한 연대’를 읽었습니다. ‘언컨택트’를 읽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특정한 내용은 이미 ‘느슨한 연대’에서 심도 있게 다뤘던 부분이라고 여러차례 언급이 되곤 합니다.

김용섭님이 어떻게 ‘언컨택트’라는 책을 코로나 사태가 한창인 4월, 적시에 출간 해 베스트 셀러가 되었을까?라는 의문을 갖으실 수도 있겠지만 그는 이미 2019년도에 2020년의 라이프 트랜드를 위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리 했으며 이웃/비지니스/사회 전반적으로 증폭되고 있는 비대면/느슨한 연대에 대해서 409페이지 분량의 책을 출간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이는 2013년 부터 매 해 출간 해 온 라이프 트렌드를 통한 통찰력과 분석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지요. 마치 운이 좋은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역시 .. 준비 된 사람에게 다가오는 기회 – 행운이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2020년 라이프 트렌드는 크게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art 1, CULTURE CODE

1. 느슨한 연대, 끈끈하지 않아도 충분한

2. 플뤼그스캄과 안티 폴루션

3. 알파 세대, 특별한 아이들의 등장

4. 기계 인간과 바이오 해킹, 사이보그의 시작

5. 새로운 애국주의, 애국심과 자존감이 만나다

Part 2, LIFE STYLE

6. 취향 인플레이션, 취향 소비의 두 번째 단계

7. 백일몽과 공존 현실, 진짜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8. 에이지리스, 나이가 없는 사람들

9. 우아한 가난의 시대, 돈에 주눅 들지 않는 사람들

Part 3, BUSINESS & CONSUMPTION

10. 서스테이너블 라이프와 지속 가능한 비지니스

11. 외루움 예찬과 동반자 사업

책의 화두인 ‘느슨한 연대’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느슨한 연대는 단지 가족과 연애, 사람들 간의 관계 얘기가 아니라 직장, 조직 문화와 주거 환경, 부동산과 도시에까지 영향을 미칠 중요한 트렌드 코드다. 느슨한 연대가 결혼과 출산에 미치는 영향, 직업관 및 직장 문화에 미치는 영향, 주거 문화에 미치는 영향, 선거 및 정치에 미치는 영향, 소비 트렌드에 미치는 영향 등이 우리가 고민해야 할 이슈이다…”

느슨한 연대라는 키워를 중심으로 한 관계의 측면 – 사적이고(가족/결혼/이웃) 공적인 부분(직장, 조직문화, 사회 인식, 국가와 법규 등)을 포괄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읽는 내내 제게는 매우 흥미로왔습니다. 아무래도 IT/비지니스 관련 글을 주로 접하는 제게는 사회/정치/문화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접근과 이를 단단하게 뒷받침하는 통계 데이터와 통찰력이 제게는 너무나도 즐겁고 새로운 관점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를 간단히 표현하면.. 제가 상식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거죠)

Part 1 (Culture Code)에서 특히나 흥미로왔던 내용은 한국이 처한 저출산, 사회적인 배경, 그리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 제시가 있는데 ‘결혼을 안한다고 가족이 필요 없는 게 아니다(‘결혼’은 사회적인 구조와 경제적인 측면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결혼이 비주류인 시대가 시작된다(from 2030)’등의 내용으로 구성됩니다.

회사 내에서의 관계의 진화는 사회/경제의 구조적인 변화로 ‘평생직장(종신고용)이 사라진 시대’라는 점에서 시작됩니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 동료는 결코 식구가 아니다’, 회식이 없어지는 직장 – 회식의 문제는 술이 아니라 퇴근 후 일방적으로 같이 어딘가를 가는 점이다. 굳이 집단적으로 뭘 해야 한다는 발상 자체를 버릴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소통은 업무적인 소통, 즉 근무 시간에 상호 협업과 팀플레이를 위한 소통과 공감력이다. 단순한 유흥이나 친목 도모가 필요한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 퇴근 후 술자리에서 중요한 회사 업무/인사 관련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보는 사람인지라..)

“…그 동안 회사가 회식비를 지원 해 줬던 것은 회식이 회사의 문화에 기여를 했다고 여겼기 때문인데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실제 효과가 없는 회식 비용을 계속 회사가 부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해 봐야 한다…” 외국계 회사 임원들이(외국인 임원) 가장 이해 못하는 것은 바로 ‘복후비(회식비)’의 편성 이기도 합니다 ㅎㅎ.

환경문제를 둘러싼 사회의 움직임과 이를 기회로 삼는 비지니스/마케팅의 긍정적인 측면과 상업적인 이익 추구에만 집중하는 (해결책이 아닌 미봉책에 근거 한) 부정적인 측면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 지구 온난화/미세먼지 등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 인공 지능과 로봇 그리고 모바일이 일상인 세대로 Z세대 보다 더 진화 해 역사상 가장 기술 중심의 소비와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세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Y세대 부모를 둔 Z세대의 영향력(Y세대의 부모 상 – 친구같은 부모, 의사결정에서 수평화가 이뤄진 가족 관계, 자녀 교육에 대한 맹목적인 투자 보다는 스스로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부모, 그들이 생각하는 의미있는 일 – 세계와 인류에 관한 대의적인 관점(학생들의 환경운동 – 등교거부 시위 등) 등이 흥미롭습니다.

Part 2 (Life Style), 취향 인플레이션 : 취향 소비의 두 번째 단계 – 소셜 미디어의 일반화로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고 싶은 차별화 욕구 (커피, 와인에 이은 ‘차(tea)’에 대한 움직임) 그리고 그를 위한 특별하고 차별화 된 서비스 (나만의 것, 독특한 것) 오마카세, 비스포크, 키치, 시티팝(요즘 우리는 왜 90년대 가요에 위안을 얻고 즐겨 듣게 되었는가?)에 대한 내용이 다뤄집니다.

에이지리스, 나이가 없는 사람들, 해당 주제는 마치 의료나 화장품 업계의 이야기 같지만 (물론 뒷부분에는 그러한 측면도 다뤄지지만) 사실은 ‘나이’라는 숫자가 갖는 우리 사회에서의 여러가지 측면을(권력, 위계, 당연한 듯 주장하는 권리.. 그리고 꼰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삼강오륜, 장유유서는 아이와 어른 사이에 질서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지 어른이 무조건 옳다는 뜻이 절대 아니다….” 나이가 많다는 것은 배려와 존중을 받을 이유가 될 수 있지만, 그 배려와 존중도 상대의 선택이지 강요가 되어서는 안 된다 – 우리 모두는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서의 동등함이 우선 시 되어야 하며 나이가 이를 앞 설 수는 없다. (50을 바라보는 제게 나름 서늘한 의미를 주는 내용이었습니다)

에이지리스의 경우 다른 내용과는 조금 다르게 김용섭님의 개인적인 시각이 무척 강하게 녹아 있는 부분입니다. (우리 사회 저변에 자리하고 있는 나이/위계 위주의 강압적인 문화에 대한 반감 – 회사 내 조직에 깊게 자리잡고 있는 일본식 위계 구조 중심 + 군대 계급문화(유신 정권 기간동안 강하게 영향을 준) 그리고 더 나은 사회/문화/비지니스 위해서 꼭 필요한 조직문화의 혁신을 거듭 강조) 사회 구조가 바뀌고 사람들의 정서가 바뀌고 있으니 이에 맞춰 회사의 조직 문화도 변화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조직의 기득권 층인 X세대가(1980년 이후 출생 자) 본인들이 친숙하고 편하다고 해서 또는 선배들에게 그리 배웠다고 해서 동일한 문화를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우아한 가난, 인구 및 경제 규모의 축소로 인해 발생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빈곤(절대적인 빈곤 보다는 상대적인 빈곤)’ 이라는 사회 현상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 ‘가난’ 과 ‘ 우아함’ .. 나라는 부유해 지는데(경제 생산성은 높아지는데) 보편적인 국민은 그리 부유하지 않고 심지어 어떤 이들은 가난이 일상화되는 시대 – 2017년을 기점으로 자본소득이(자본 소득에서는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기성세대) 노동소득을 추월하기 시작하면서 더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왜 비단 21세기에 ‘우아한 가난’이 가능 해 질 수 있었을까? 이는 인터넷/양질의 무료 컨텐츠의 폭증으로 인해 누구나 필요한 정보에 접근 할 수 있고 공유 경제를 통해 소유의 필요성이 약해 지면서 부터 였습니다.(기술의 발전이 사회/문화 저변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하는 대표적인 예) 앞으로 우아한 가난은 하나의 사회 현상일 뿐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한 산업/마케팅 등 상당히 오랜기간 키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Part 3 (Business & Consumption), 지속 가능한 삶과 비지니스 – ‘소비자의 진화’ 윤리적, 환경적, 사회적 관심이 반영된 소비를 ‘합리적인 소비’로 받아들이는 트렌드. 이는 ‘행동하는 의식있는 소비자’로 그 가치와 주체성을 점점 더 명확히 해 가고 있다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최근의 예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시위에 대한 충동적이고 호도적인 메시지를 그대로 유지 해 고난을 격고 있는 페이스북 – 광고주 이탈 문제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페이스 북에 광고를 실는 회사에 대한 소비자 불매 운동이 확산되자 여러 회사들이(MS, 스타벅스, 코카콜라, 펩시콜라, 디아지오(기네스맥주), 버라이즌, 유니레버, 벤&제리스, 노스페이스, 혼다차(미국법인).. )광고 계약을 철회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론리니스 이코노미 : 당신의 외로움은 얼마인가? 비대면/디지털 대면의 욕구 그리고 자발적인 고립을 원하는 인구의 증가(미화하고 예찬하는 문화) 하지만 외로움은 사회적인 동물인 인류에게는 마냥 멋진 것은 아니라는 점, 우리는 누군가와 상시 연결되기를 원하고 가끔 멋스러운 외로움을 느끼고 싶을 뿐이고 .. 비혼/고령화 등으로 피할 수 없는 외로움은 사회적으로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할 하나의 현상이 됩니다. 론리니스 이코노미는 이러한 외로움에서 파생되는 경제활동, 즉 외로움이 창출하는 경제효과를 말합니다. (반려동물 산업, 동반자 비지니스 그리고 독거인을 위한 기술/로봇 산업 등 모두 이에 해당)

책을 읽고 나니 부족한 상식이 조금 채워지는 뿌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었습니다(부끄럽네요 ㅎㅎ). 2019년 라이프 트랜드부터 역으로 책을 좀 더 구매 해 읽어 봐야 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사회 전반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좀 더 높고(Bird view) 합리적인 시각 그리고 이를 탄탄하게 뒷받침하는 공신력있는 통계 데이터와 사례들 .. 제게는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던 책 ‘2020 라이프 트렌드 : 느슨한 연대’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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