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 진정성의 여정(이창준, 플랜비디자인) (2020. 7. 17.)

5월에 ‘진정성의 여정(이창준)’ 그리고 ‘조직문화 재구성(최지훈)’ 저자 특강이 있다고 해서 오래간만에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에 다녀 왔었습니다. 당시 새로운 조직에서 일한지 만 1년에 접어 들고 있던 저는 조직의 문화 형성과 변화의 한계에 봉착했다는 느낌을 갖기 시작했고 약간의 우울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게 또 마법처럼 저자 특강 초대 메일이 왔답니다.

이창준 교수님은 ‘진성리더십’ 과정에서 뵙게 되어 큰 감흥을 얻고 존경하는 분이기에 기회가 되면 자주 뵙고 싶은 분입니다. (하지만.. 기회를 제가 잘 못 만들고 있지요. 저자 특강에서 뵈니 여전히 진솔하면서 힘있는 메시지를 차분하게 전달하고 계셨습니다) 이번에 출간하신 ‘진정성의 여정’은 개정판으로 교수님이 항상 강조하시고 생활에 녹여내고 있는 진정성을 무게있게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책의 중심은 ‘나는 누구인가?’ 보다는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마음에 중심에 두고 진북(진정성)을 향해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져 있는데 ‘제1부, 거짓이 되어가는 삶’, ‘제2부, 진정성으로 가는 일곱개의 관문’ 입니다.

제1부, 거짓이 되어가는 삶

– 불안, 거짓을 부추기다

– 권력, 나를 길들이다

– 이기심, 삶을 배반하다

제2부, 진정성으로 가는 일곱 개의 관문

1. 성숙, 여정으로서의 진정성

2. 죽음,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

3. 고난, 진정성의 다른 이름

4. 서사, 삶의 전기작가

5. 목적, 진북을 찾다

6. 헌신, 진정성의 검증

7. 일상, 조용한 혁명

최종적으로 가야 할 삶의 방향 (선한 목적과 영향력), 그를 실천하기 위한 고려 사항들(특히 조직 내 계층 구조/권한/책임, 이미 당연하게 여겨지는 시스템) 그리고 마주할 수 있는 한계와 시련들..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개인들의 울림있는 서사에 대한 내용이 깊이있게 담겨 있습니다.

“…(직장 내) 자신이 하는 일에 별다른 의미나 희망을 느끼지 못하고 무력감에 빠져있다. 다른 사람들(경영진, 관리자)이 저지른 일로 인해 자신은 대체로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상황은 내 책임이 아니니 다른 누군가가 이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좋은 일이 생길 때 까지 넋두리하는 것 외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들은 종종 순간순간의 즐거움에 도취되어 삶을 소비한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개선되지 않는다…” 직장 내 일반화 되어버린 냉소주의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많은 구성원들이 현 조직에는 변화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정작 그 일을 해야하는 주체는 본인이 아니라는 생각이 깊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직원 설문에서도 회의 후 질문에서도 동일한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새로운 업무에 대해서는 ‘우리팀의 일이 아니다’. ‘내 업무 영역이 아니다’ 라는 논쟁 부터 시작됩니다.

진정성 있는 삶이란? “… 자기모순과 한계를 인정하며 삶의 좌표인 목적(Purpose)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자기가 누군인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성찰하고 고뇌하는 것이다…”

진정성의 첫번째 관문 ‘성숙’ – 성숙은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의 틀이 바뀌면서 이전과 달리 더 복잡하고 고도화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의식의 발달 과정이다. 세상은 변함이 없지만 그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성숙해지는 것, 그래서 다른 관점을 갖고 새로운 방향을 도출 해 낼 수 있는 발전 – 의식의 넓이, 깊이, 높이가 달라지면서 새로운 관점, 이해력이 생겨나는 것이 바로 성숙의 단계가 된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얼마든지 결함이 있을 수 있는 미완의 존재라는 사실로부터 항상 배우려는 마음의 자세를 잃지 않아야 한다. 인간이 가장 빠지기 쉬운 그러나 너무나도 치명적인 함정 – 자만과 자기 과신, 저도 하루에도 몇번씩 빠지고 허우적거리고 부끄럽고 후회(반성)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거죠.

진정성 있는 리더(Authentic Leader)는 조직의 목적을 복원하여 구성원의 심금을 울리고 그들의 열정을 불러일으켜 세상을 보다 더 행복한 곳으로 바꿔나가는데 기여한다. 아침마다 제가 하는 명상의 큰 맥락이기도 합니다 – 조직/직장 생활을 통해서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삶.

“문제 해결을 위한 자원이 모두 갖춰져 있다면 그 문제는 더이상 문제가 아니다.” 그간의 직장 생활을 통해서 여러 팀과 조직을 전전(?) 해 본 결과 그 모든 팀들이 인원이 부족했고 시간이 넉넉치 않았으며 항상 문제있는 고객이 있거나 협력사들이 있었습니다. (정말 예외가 없어요) 모든 것이 여유롭고 풍족하다면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전략을 고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략이 필요한 이유는 한정된 자원 내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이끌어 내기 위한 고민이기 때문이지요.

책의 후반부에 다다를 수록 모든 것들이 이상이고 현학적으로 들립니다. 과연 현실의 매일매일에서 이런 고귀한 내용들을 실천하면서 살아갈 수가 있을까? (헌신, 선한 영향력 목적, 소명의식, 긍극의 사랑과 인간을 향한 무한한 긍휼감…) 라는 변명의 의문의 고개를 들기 시작 하지요. (실현 가능성이 낮게 느껴지는 거죠)

“… 현실에 두 다리를 단단히 박고 실제적이고도 집요한 방식으로 변화를 멈추지 않는다…” 현실을 무시한 목적의 강요은 반감과 외면을 동반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현실에서 도피하는 것으로 자신의 존귀함만 오롯이 지키는 것도 맞아 보이지 않습니다. 긍정적인 현실주의자가 되어 실천 가능한 작은 것부터 추진하고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행동으로 옮기는 진정성 있는 삶이 필요하다는 결론입니다. 물론 저는 진정성 있는 삶과 거리가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 간극을 줄이기 위해 나름의 고민을 하고 노력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싶은 사람일 뿐입니다.

맑고 깨끗한 샘물이 솟아 나고있습니다. 마시기 위해 손을 담그니 뼛속이 저릴 정도로 차가워 손이 움츠려 듭니다. ‘진정성의 여정’은 그러한 샘물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삶 내내 깨어 있음으로 대면해야 할 맑고 차가운 대상…. 삶의 진정성에 대해서…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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