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 파이 이야기(Life of Pie)(얀마텔, 작가정신) (2020. 12. 12.)

퇴근할 때는 팟빵에서 ‘이동진의 빨간책방’ – 2013년 9월에 녹음 된 첫 방송부터 아껴가면서 듣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소개되는 책을 꼭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올 하반기에는 회계/재무 – 독서 통신 교육을 병행하면서 (변명이지만) 책을 좀 덜 읽게 되었습니다.

이번주 금요일 최종 보고서를 끝으로 두 번의 교육이(분기 별로 한나의 과정을 수강할 수 있습니다) 끝나면서 총 7권의 회계/재무 관련 책을 읽게 되었고 퀴즈를 풀고 보고서를 작성하고 나름의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아… 그런데 여전히 뭔가를 좀 알게 됬다는 느낌은 미약하기 이를데가 없습니다!!! 어째서?!…ㅡ.ㅡ;)

연말 연휴가 다가오고 독서통신 교육도 마무리 되었다는 핑계에 힘입어 그간 빨간책방에서 소개 된 책을 대거 주문을 했지요 (파이이야기/철학자와늑대/에브리맨/싱글맨 그리고 카트에 담겨있는 ‘라이프트렌드 2021’) 짧은 행복한 고민 끝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영화로 제작되어 흥행에 성공했던 ‘파이 이야기’를 먼져 집에 들게 됩니다.

생각 해 보니 올 해 하반기에는 소설을 전혀 읽지 않고 지냈습니다. 지식과 정보 그리고 고민 해결을 위한 책만 봤는다는 것을 느끼면서 독서의 즐거움을 새삼 얻고 싶어 ‘파이 이야기’를 먼져 집어 들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얀마텔이라는 작가가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문장력, 상황과 심리를 표현 해 내는 섬세함에 놀라게 됩니다. 마치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인 그려지는 소설의 구성과 흐름, 독창적인 상상을 기반으로 한 신비로운 흐름에 내내 놀라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금요일 출퇴근 시간에 앞부분 일부 읽고 토요일 아침부터 쭉 읽어 오후에 책을 모두 읽었으니 책이 갖는 놀라움/재미/긴장감/안도감… 그리고 감사함을(책 앞 부분에 이야기가 해피앤딩이라고 미리 이야기 해 주는 방식도 ..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짐작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한국어로는 2004년에 초판이 인쇄 된 책이고 워낙 유명했던 책이니 읽은 동안 책의 일부 이야기가 다른 작품에 또는 에세이 일부 인용되고 다루어 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슬람교/힌두교/천주교 세 종교 지도자들이 해변에서 산책 중인 파이와 부모님을 만나면서 이뤄지는 대화는 적어도 두 세번은 듣거나 읽은 기억이 있으니 말입니다. 그 실랄함과 유쾌함의 향연.. 작가의 재기 발랄한 유머가 책의 곳곳에 펼쳐지지만 특히나 좋았던 부분입니다.

인도 폰티체리에 위치한 동물원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파이가 동물을 관찰하는 관점이나 동물원에서 살아가는 동물에 대해서 상당히 과학적이고 동물 행동/심리를 기반으로 자신의 감상을 적은 부분은 (동물/자연 다큐멘터리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제게는 너무나 신나고 재미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동물/동물원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사람의 관점을 180도 전환되게 해 주었다고나 할까요? (특히 호텔과 동물원의 동물을 비교하는 부분은 그 관점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극악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읽지 않은 한 소년의 순수한 삶과 신을 향한 열정 그리고 7개월 동안 뱅골 호랑이와 함께 태평양을 표류하면서 펼친 그의 지혜와 인내… 그리고 경험치가 지극히 제한적인 제게는 너무나도 신비한 이야기가 책 한가득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책 곳곳에 등장하는 여러 인도 전통 음식들 – 섬세한 표현과 마치 맛이 느껴지는 듯한 생생한 묘사가 너무 좋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꽤 여러 음식들을 구굴링 해 가면서 꼭 한번 먹어야봐야 겠다 다짐을 했습니다 ^^ 추릅)

연말이라 회사/삶이 무엇인가 피크(또는 클라이맥스)를 향해가고 있다고 느끼는 요즘… 일상에서 나를 뚝 떼어내서 인도 폰티체리로 그리고 태평야 한가운데로 이끌어 줄 신비한 소설 책을 한권 읽고 싶지 않으신가요? (이미 많은 분들이 읽으셨겠지만) ‘파이 이야기’ 꼭 읽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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