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연말 연휴 때 읽을 욕심으로 책 4권의 책을 주문했는데 그 중 한권이 작년에 이어서 두번째인 ‘라이프 트렌드 2021’였습니다. (책은 총 402페이지)
라이프 트렌드 2020를 처음 읽었을 때 느꼈던 동감과 (지적인) 즐거움은 여전히 같았지만 어느 특정 회사 제품을 너무 자세히 소개하는 일부분이 불편했고 (2020년에 이어) 특정 사회 현상 또는 장년/노년 층에 대한 편향된 언어들이 책을 읽는 중간중간 마음에 걸렸습니다. 하지만 그 외 내용의 흐름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와 현상의 이면을 이해를 돕는 분석 등은 책을 읽는 내내 높은 설득력과 질높은 컨텐츠가 독서 자체를 즐겁게 했습니다.

책은 크게 3개의 파트로(문화/생활/비지니스) 구성되어 있습니다.
– Part1 : CULTURE CODE
1. 세이프티 퍼스트 : 불안이 만든 새로운 기회
2. 뉴 프레퍼 : 진화하는 프레퍼와 위험 사회
3. 다시 부활한 거대 담론의 시대
4. 팬데믹 사회와 Youngest Power
5. 극단적 개인주의 : 믿을 것은 나뿐이다
– Part 2 : LIFE STYLE
6. 원격근무 확산의 나비효과
7. 로컬 & 메타버스 : 공간의 새로운 중심이 되는 두 가지 욕망
8. 울트라 라이트웨이트 : 트렌드 코드가 된 특별한 가벼움
9. 다시, 계속, 서스테이너블 라이트
– Part 3 : BUSINESS & CONSUMPTION
10. 트렌드 코드로서의 ‘RE’ 왜 위기의 시대에는 RE가 뜰까?
11. 언컨택트 이코노미 : 날개를 단 비대면 경제
책 서문의 글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이미 벌어진 일은 없던 일이 될 수 없다. 우리가 갖은 경험들은 우리를 지배한다…’
누군가 제게 물었습니다. ‘COVID-19가 종식되고 나면 우린 그 이전의 삶으로 회귀할 수 있을까?’ 제 대답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 어쩔 수 없음으로 인해 생긴 변화지만 그 상황이 1년 여 간 지속되어 생활/비지니스 속에 깊이 자리 잡았고 어떠한 부분은 이로인해 경험한 편리함(물론 불편함도 그에 못지 않지만)에 대한 경험치가 쌓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예로 기업은 이전처럼 출장을 우선적으로 검토하지 않을 것이고 학생들도 유학에 대해서 다른 관점으로 고민을 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욕망과 욕구는 (자발적인) 소비를 창출하고 소비자들이 그 욕망/욕구를 좀 더 쉽고 편리하게 이룰 수 있도록 해 주는 과정에 비지니스가 있고 돈의 흐름이 있다’는 부분이 크게 와 닿습니다.
홈 가드닝이 하나의 비지니스 영역으로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는 단순한 유행이라기 보다는 재택/원격 근무로 인해 댁 내에 머무르는 절대 시간이 증가하고 (집에서 가족이 함께할 수 있고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한 취미 – Slow and Mindfulness) 자기만의 취향과 개성 (먹거리에 대한 자신만의 원칙) 그리고 식량위기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함을 볼 수 있습니다. (트렌드는 그 이면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인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표면적인 현상은 너무 단순 해 보일 수 있거든요)

사회 전반적으로 증폭되는 불안에 대한 부분도 짧은 단락으로 되어 있지만 인상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위기를 인지했으나 외면하는 것(불안하지만 아무런 결정/행동에 변화가 없음), 위기인지도 모르는 것(불안함도 없고 대책없이 무너짐)… 최근 회사에서 느끼는 부분과 일맥상통하는데 ‘(시장/고객의 변화로)우리도 변화해야 하는 것은 알겠지만 너무 불안(나의 고용상태)해서 지지하고 싶지 않다(외면하고 싶다)’, 바로 위기를 인지했으나 외면하는 상황을 제 주변에서 직면하게 됩니다.
…‘이대로 해도 괜찮겠지’라며 안심하던 태도를 버리고 ‘내가 받아들여하는 변하는 어떤 것일까?’라는 고민 거리가 우리 모두에게 주어졌다….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보수적인 교육/종교/정치가 혁신(투명/공정/실용)을 받아들이도록 만들고 있다…
전국의 모든 대학에서 공통의 교과를 각자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제공해야 할까? 실력이 뛰어난 교수들이 생성한 온라인 콘텐츠가 있는데? (장소와 시간의 제약없이 접근이 가능해 지는 이 시대에?)
반드시 집 근처 교회의 온라인 예배에 참석해야 할까? 교회가 주는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서 설교, 공유되는 컨텐츠가 더 좋은 교회의 온라인 예배가 더 의미 있지 않나?… 권위가 지워지고 실력이 도드라지는 시대.


현 10 ~ 30대의 사람들은 그의 부모 세대보다는 더 개인주의 적인 성향을 보인다고 많은 보고서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공정과 투명성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그 부분이 올바른 사회를 이루는 중요한 초석인 점을 감안하고서라도) 개인주의자들이 가장 안심할 수 있는 사회가 바로 공정성과 투명성이 보장되는 사회이기 때문이라는 부분도 인상적입니다. (‘나만 잘 살면 되’ -> ‘내가 잘 살려면 사회가 공정하고 투명 해 저야 해’)

팬데믹 사태로 재택근무를 도입했지만 태생적으로 기업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의사결정을 하므로 표면적인 비용 절감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원격/유연 근무가 가져 온 업무의 효율성/투명성(사내 정치 감소)/직원 만족도에(나이/직급/서열로 경직된 사무실 근무에서 오는 스트레스 저하) 집중 해 이를 유지 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업계나 직무에 적용이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데 이미 전면 사무실 근무로 전환한 기업체들도 있고 장기 재택 정책을 유지하는 기업 등 다양화 구도를 보일텐데 이는 앞서 말씀드렸던 각 기업들이 갖고 있는 생산성과 효율성을 기준으로 한 결정이라는 거지요.

언컨택트 이코노미와 우리의 ‘편리, 안전’에 대한 욕망…비대면/자동화(로봇)로 인한 편리,안전에 대한 만족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이제는 사업 중심에서 (필수적인 부분으로)검토되는 부분입니다.
예전에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비대면/자동화 매장을 찾았다면 이제는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느껴서, 대면으로 인한 스트레스를(불친절한 직원의 응대, 일일이 설명 해 줘야하는 번거로움 등) 피하고 싶은 등의 이유로 당연시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욕구는 팬데믹 전에도 존재했던 트렌드였으나 2020년을 계기도 급속히 확대되고 자연스럽게 안착이 된 것이겠지요.

스타벅스/던킨/맥도날드, 세 브랜드 모두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고 드라이브스루(Drive Thu), 워크업(Walk Up), 커브사이드픽업(Curbside Pickup) 등 온라인/앱 상에서 주문/결재하고 제품을 수령하는 다양한 방식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스타벅스는 고전을 면치 못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던킨/맥도날드와는 다르게 스타벅스 매장 내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특별함을 가치로 제공하던 기업이라 온라인/비대면이 주는 편리함으로만은 대체/유지할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현재 팬데믹 사태가 향후 2-3년 후에 안정/회복기에 도래하게 되더라도 우리의 생활 방식과 기업의 고객 대응은 하이브리드(Hybrid) 방식으로 운영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업무의 효율성과 특성을 기준으로 한 재택/원격 근무와 사무실 출근의 복합적인 운영, 제품/서비스 군을 보급형과 고급형(또는 맞춤형)으로 분류 해 보급형 제품/서비스는 온라인 – 옵션이나 구성이 단순하고 보편적인 구성으로, 고급형/맞춤형 제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전문성을 갖춘 직원의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말이지요.
이러한 과정에서 고객관련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다시 제품/서비스에 적용 해 개선 해 나가는 빅데이터와 AI 트렌드는 더 이상 강조 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명확한 중심 기술이 되었습니다.
책 내용을 정리하면서 줄친 부분과 메모를 다시 보니, 블로그에 다 적을 수는 없지만, 여전히 그 시각이 신선하고, 새롭고, 동일한 상황을 다른 관점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이 빼곡합니다. 한번 쭉-욱 읽고는 덮어두기에는 너무 많은 내용이 있어 기회 있을 때마다 다시 펼쳐서 확인해야 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2020년에도 그리 생각했던 거 같은데…ㅎㅎ)
2021년에 우리의 일상/문화/비지니스에 영향을 미칠 여러 트렌드의 맥락을 짚어보고 좀 더 그 배경과 연결 된 고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 – 라이프 트렌드 2021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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