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작가의 책은 소설(살인자의 추억, 너의 목소리가 들려)과 산문집(읽다/보다/쓰다)을 몇 권 읽고 나서 ‘참 좋다..’하고는 잠시 잊고 지냈었습니다. 그러다가 빨간책방 다시 듣기에서 김영하 작가를 초대했던 코너를 듣고는 그의 소설을 우루루 구매 했지요.
때마침 3주 정도 마음에 여유가 없어 전혀 독서를 못하고 있던 저는 소설을 읽고 싶다는 당위성에 힘을 실어 김영하 작가의 소설 총 7권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그러하듯이) 그 중 가장 두께가 얇은 책 –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있다, 먼져 집어들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김영하 작가의 책을 읽을 때면 소재의 새로움/신선함과 (글의 소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라면) 그 관점의 새로움에 감탄하게 됩니다.
삶이 너무 공허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을 찾아 내 그들이 간절이 원하는 것이 자살임을 깨닳게 하고 이를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직업을 하고 있는 주인공… 책 속에는 여러 관점이 교차되면서 (자실) 의뢰인들의 사건과 이야기가 기술되어 집니다. 삶에서 깊은 회의와 한계에 다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들을 자연스럽게 자살로 이끌어주는 주인공의 관점이 녹아듭니다.
책을 읽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살을 도와주는 그 누군가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 속 일면에 공존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제 지인 중에 한분은 김영하 작가의 소설은 두 권정도 읽고 안읽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읽고나면 마음이 무겁고 불편 해 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우리 주변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고 어느 곳에서는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폭력/상실/빈곤/처철함이…특히 외면하고 싶은 어두운 부분이 도드라지는 글들이 많다는 생각은 합니다.
…유난히 책을 읽지 못하는 시기가 있다. 시간이 없어서도 아닌 것 같은데, 뒤돌아 보니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였다. 특히 여러차례 무거운 주제의 면담을 하게 되면 마음에 부담이 쌓여서 더욱 더 그런 듯 싶다. 하지만 그럴 수록 독서/사색/색다름/다른시각/시각의 전환이 필요하고 .. 머리 속이 다름/생경함으로 채워져야 한다. 이럴 때 일수록 정말 독서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새삼든다… (2021년 2월 9일)
책을 읽고 나서 책 표지에 써 두었던 제 생각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김영하 작가의 소설은 큰 매력을 선사합니다. 1996년에 첫 출간 된 소설이지만 여전히 파격적인 글 –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추천합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