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 아랑은 왜 (김영하, 복복서가) (2021. 3. 13.)

김영하 작가의 소설 읽기 중 두번 째 소설 ‘아랑은 왜’ 입니다. 이 전에 읽은 ‘나는 나를 파괴 할 권리가 있다’는 1996년 작품인 것에 비해 ‘아랑은 왜’는 2020년 소설입니다. (24년의 시간 차이가 존재하는 두 소설)

우선 아주 새롭고 신선한 관점의 소설입니다. 제가 소설 평론이나 전공자는 아니라 잘은 모르겠으나 기존의 소설 방식과는 많이 다른 전재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어찌보면 최근에 읽은 ‘파이 이야기’와 유사하게 맞닿는 부분이 많은 듯 싶습니다.

책 속의 화자가 어디선가 듣거나 알게 된 사실을 기반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지는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소설인지 알 수가 없고 심지어 ‘아랑은 왜’의 경우는 소설을 집필하기 위한 필요 요소를 부연 설명 해 주는 등 (좀 더 사건을 극적으로 서술하기 위한 전개 방식 등) 한 단계를 더 얻은 느낌입니다.

우리가 이미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믿고 있는) 아랑 전설을 기반으로 한 소설입니다. (새로 부임하는 밀양의 사또들이 하루를 지나지 못하고 비명 횡사 해 조정에 큰 근심이 있었으나 용감한 신임 사또가 아랑 귀신을 보고도 담대히 대처 해 다음 날 아랑을 죽인 범인을 잡고 시신을 수습 해 아랑의 한을 풀어줬다)

김영하 작가가 방송 중에 한 말 중에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좀 더 재미있게 기술하는 것은 진정한 소설이라고 보기 힘들고… 세상에 없는 이야기를 쓰는 것(이것이 가능하기는 할까?라는 반문을 제기했고) 또는 뻔한 이야기를 새롭게 쓰는 것!

새로운 구성이 생경하게 느껴지지만 읽는 내내 흥미로왔고 책의 후반부는 긴박감이 넘치는 구성과 이야기 전개가(살인사건 그 자체 뿐만 아니라 그 사건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더 큰 상황적인 배경을 찾아가는 추리 소설 방식) 좋았던 책입니다.

특히 아랑 전설의 시대적인 배경을 추측 해 보는 부분과 해당 시기에 (명종 12년 등) 상소문 기록 그리고 당시 관직 체계, 문화 및 녹봉 내역 등을 상세히 기술하는 부분은 작가의 자료 분석과 소설을 위한 노력이 감탄스러운 부분 이었고 즐거움 이었습니다.

한 권의 소설을 읽었지만 여러권의 다른 책을 읽은 듯한 느낌을 주는 소설, ‘아랑은 왜’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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