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꽃’을 읽지 않았다면 (무식한 저는) 어디선가 주어들은 1900년대 초 한국인의 노동 이민에 대해서 더 알 길이 없었을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부분이 문학 작품이 갖는 위대한 일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1905년에 있었던 한국인 1,033명의 멕시코 노동 이민에 관한 사실을 기반으로한 역사 장편소설 – 검은 꽃. 소설은 1905년(고종 말기) 제물포에 정박 해 있던 일포드호에 오른 1,033명의 이야기로 부터 시작이 됩니다.

검은 꽃은 3월 하순 내내 머리맡에 두고 조금씩 읽어 간 소설인데, 소설을 펼치면 소설 속 사람들과 같이 제물포에서 머물고, 일포드호의 열악하고 고통스러운 항해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상상도 해 본적이 없던 낯선 곳에서 두려움에 떨며 에네켄 농장으로 향하는 내륙의 길고 힘든 여정… 그리고 멕시코의 척박한 땅과 숨이 막히는 뜨거운 바람을 망연히 마주하고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김영하 작가님의 생생한 필체와 이야기의 힘이 책만 펼치면 저를 다른 시공간으로 데려가곤 한 것이지요)
시대적인 배경을 고려하더라도 너무나 가슴 아픈 이야기, 어찌어찌 삶을 놓치 않았으나 끝까지 희망이 없었던 그 시대 그리고 사람들..
에네켄이 무엇인지, ‘애니깽’ 영화의 배경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던 한심이 제가 이 소설을 통해서 알게된 제국주의 시대 말기에 진실과 그 민낯을 마주하니 … 마음이 서글프고 무거웠습니다.
(엉뚱하게도) 현재의 제 삶과 주변에 좀 더 감사하고 더 배려하는 자세로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한번 하게 되었습니다. 제 관점을 조금은 더 넓혀 준 ‘검은 꽃’, 벚꽃이 찬란한 요즘과는 좀 거리가 멀지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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