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 나를 찾아줘(Gone Girl, 길리언 플린, 푸른숲) (2021. 10. 11.)

2014년 동일한 제목으로 영화화 되었던 ‘나를 찾아줘’의 원작 소설입니다. 책으로 출간된지도 꽤 되었지요 – 한국어 초판은 2013년 4월.

제가 이직을 앞두고 있던 7월 초 주말, 아이들과 함께 중고 서점에 들렀다가 새로운 직장에 출근하기 전 소설책을 좀 읽어야 겠다!라는 생각으로 구매한 책 중에 한권입니다. (책은 7월 중순에 읽었으나, 후기는 이제야 정리 해 올립니다. 3개월이 지나니 여유가 생겼다기 보다는 제 삶에 이정도 균형은 유지하고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 7월을 생각하니 꿈결 같은데요.. ㅎㅎ)

총 637페이지의 장~편 소설로 제가 구매한 책은 2014년 17쇄 인쇄본입니다. 책의 두께가 부담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독특한 구성과 계속해서 변화 해 가는 시점 그리고 탄탄하게 짜여진 이야기가 책을 손에서 놓기 힘들게 하는 아주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책의 전반부는 남편(닉)의 시각에서 그리고 후반부는 부인(에이미)의 시각을 중심으로 동일한 상황이 어떻게 다른 배경과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를 아주 실랄하게 기술하고 있는 구성이 상당히 흥미롭니다.

제가 아직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다시 블로그에 글을 올리다 보니 영화를 찾아서 봐야겠다 싶습니다) 책의 전반부를 읽으면 남편 닉이 악인이라는(파렴치한) 생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그러다가 후반부로 가면 아내인 에이미가 진정한 악인이구나 (고도의 지능 + 냉철한 분석 + 잔인하고 철저히 자기 중심적인 + 타인에 대한 배려심 제로 – 타인에 부모/자식 포함) 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흐름!! (헉.. 하는 느낌이 들게 되죠)

그럼에도 소설 곳곳은 지독한 현실을 그대로 투영 해 두어서 (소설이 주는 묘한 괴리감이 없음 – 현실보다 더 복잡하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이상적이거나) 어떤 부분은 불편하고 이렇게 까지… 싶은 부분도 있습니다. 전반부에 기술되어어 있는 여러 조각들이 후반부로 진입하면서 아주 잘 짜여진 퍼즐처럼 섬뜩하게 맞춰져 가는 것을 보면서 작가의 뛰어난 집필 능력을 실감하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아쉬움은 책 전반적으로 인용되고 있는 문화적인 키워드나 심볼을 제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점이었습니다. 뉴욕 그리고 뉴요커의 삶 그리고 상대적으로 외곽에 위치한 지역으로 이사 해 살아가는 두 부부의 재정적, 감정적인 상태를 은유하는 많은 부분이 제게는 와 닿지 못했던 점입니다. (이건 제가 부족해서 느끼는 아쉬움이겠죠)

그리고 소설을 통해서 큰 흥미를 느낀 것은 사람의 실종과 그를 처리 해 나가는 법적인 절차 (경찰/실종자 수색/지역 봉사단체의 활동)와 미디어의 개입과 그 역활 등 한국과는 많이 다른 부분이었습니다. (소설 곳곳에서 미디어가 사회에 기여하는 바 보다는 큰 병패에 대해 무척이나 실랄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 정말 사회적/문화적 차이가 크구나.. 실감을 했지요.

책의 선전 문구에 적힌 것과 같이 ‘스릴러 이상의 스릴러’.. 오래간만에 탄탄한 구성의 스릴러 소설이 읽고 싶은신 분 계신가요? ‘나를 찾아줘’ 적극 추천합니다!!!

(아마 금요일 저녁에 시작하시면 주말 동안 깊은 몰입감으로 읽어 가실 수 있을 겁니다. 책을 덮으시면서 ‘에이미 무서운 여자!!’라고 탄성과 한숨을 쉬실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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