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편지글]코로나 시대의 편지 (박종호, 풍월당) (2023. 4. 3.)

최인아 책방의 2월 책 – ‘코로나 시대의 편지’입니다. 음악과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 – 풍월당 주인인 박종호님이 코로나 기간동안 회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묶어서 책으로 출간한 것입니다. 글은 담백하고 글 쓴이의 인품과 식견이 곳곳에 담겨있는 책이고 무엇보다 이야기에 맞는 시가 함께 자리하고 있어 시를 오래 동안 읽지 않은 저에게는 특히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주 대중적인 클래식 음악만 구분할 수 있는 저는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추천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다가 배경 설명과 함께 추천 해 주는 도서가 너무 좋아서, 인터넷 서점 장바구니에 열심히 담아 두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츠바이크 책들은…그만 책을 읽는 도중 주문 해 버려서, 동시에 같이 읽기도 했습니다 ㅎㅎ)

책 안의 모든 편지글들이 좋았냐고 물어보면, 그렇지는 않다고 솔직히 답하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에세이 형식의 편지글이다 보니 관점이 다른 부분도 있고 .. 하지만 대부분의 글이 차분하고, 깊고 그리고 인간에 대한 따듯함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특히 2부의 내용부터 좋았습니다.

우리가 (건물) 외관만 볼것이 아니라 그 건물이 본래 갖고 있던 목적성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된다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이는 사람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겠지요.

왜 한 사람의 인생은 죽음으로서 완성되는가?에 대한 답변이 제 생각과 맞닿아 반가웠었습니다.

작가가 정리한 고독에 대한 정의와 설명이 참 좋아서 형광펜으로 밑줄긋고 ‘고독 vs 외로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본것이 좋았습니다.

제가 최근에 하고 있는 독서모임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와이너)의 다음주 주제 – ‘어떻게 늙고 싶은가?’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ㅎㅎ… ‘공부하는 노년’ 글을 읽을 때는 머리를 주억 거리고 ‘그래 맞아, 이런 모습이야..‘ 이런 생각을 많이 했더랍니다. 그리고 내가 바라는 노년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있는 좋은 지침이 되었습니다.

‘정말 멋진 사람은 적당함이 어느 선인지 아는 사람‘ 이라는 문구가 크게 다가 왔습니다. 그 적당함이 금전적인 부일 수도 있고, 사회적인 지위/명예일 수도 있고, 학문적인 열망일 수도 있겠지요. 충분히 괜찮다고 느끼는 그 적당함을 아는 지혜,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 .. 이정도면 충분하네.. 아는 그 내적이면서 동시에 외적인 통찰력. 동경하지만 쉽게 이를 수 없는 그 경지가 제게는 더 절실한 요즘입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