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에세이 :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장강명,유유히) (2023. 4. 9.)

최인아 책방 마님이 보내주신 3월의 책입니다. 다른분에게 여쭤보니 이미 꽤 저명한 작가인데 저만 모르고 있던 장강명 작가님.. 이래서 제가 최인아책방을 계속 좋아라 하는 이유입니다. 새로운 작가의 책을 받아 읽어 보는 것은 (저는 절대로 구매할 것 같지 않은 책과 저자, 좋아하지 않아서라기 보다는 몰라서 고르지 못하는 ㅎㅎ) 마치 새로운 사람 한명을 알아가는 듯한 즐거움을 줍니다.

‘소설가라는..’ 책을 읽으면서 온라인 서점 카트에 담아 뒀다가 고르고 골라서 구매한 책이 집에 도착 해 있습니다. 총 5권입니다 (ㅎㅎ 언제 다 읽으려고!!) 장강명 작가의 관점이 매력적이고 그 간결하고 시원한 문체가 좋아서 책을 읽으면서 팬이되었고 그의 단편 소설집 ‘산자들’도 읽어 싶어 구매했습니다. ‘이상문학상’ 전집이 아니면 전혀 읽지 않는 한국 소설책도 작가가 추천하는 소설가의 작품으로 두 권을 같이 구매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일/업에 대한 관점이 제가 생각 방향과 같아서 인상 깊었던 문구입니다. 저는 제가 하는 일이(회사 생활이) 재미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와 ’보람‘을 위해서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 해 하길 바라기 보다는 그들이 여기서 일하고 성장하면서 ’의미‘와 ’보람‘을 찾을 수 있도록 고민합니다. ’의미’와 ‘보람을 얻게되면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행복‘하다고 느낍니다.

조깅 예찬론자가 된 저에게 저자의 ‘저술 노동자의 몸관리’ 내용은 정말 제 생각을 위트있는 표현과 깊이를 더해 잘 정리 해 주었습니다.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면?

신체적인 건강을 얻을 수 있다.

정신적인 자신감이 생긴다. (긍정적인 생각, 나의 일상을 생산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자신감)

자신을 위해서 규칙적으로 시간을 투자하고 부지런하다라는 만족감을 갖을 수 있다.

‘…규치적인 수면 습관이 중요한데 (물론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 그 중 기상시간이 중요하다. 되도록 일찍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좋다. (특별히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안 좋은 경우를 제외하고) 늦잠을 자면 마음의 긴장이 풀리고, 그러면 하루를 망치기 쉽다…’ 프리랜서에게는 특히 의미있는 이야기지만 직장인은 주말에 긴장이 좀 풀려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나도 주말에 아무리 늦어도 7시 전에는 기상하고 9시 전에는 운동을 마치는 일정으로 주말을 아침을 시작한다. 요새는 기온이 조금 오를 때가 기다리느라 책을 아침에 읽는데.. 특히 좋다.

‘프로 거짓말쟁이의 걱정’에서는 ‘거짓말쟁이’ vs ‘개소리쟁이’의 작가 나름의 정의를 하고 흔히 쓰이는 단어가 갖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거짓말쟁이’는 나름 진실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있어 진실을 기반으로 해 진실이 아닌 이야기를 양산 해 낸다. 진실인 듯 하지만 진실이 아닌 이야기 (소설가부터 사기꾼까지 같은 카테코리에 넣을 수 있지 않을까?) ‘개소리쟁이’는 말 그대로 헛소리, 진실에 대한 이해여부와 하등 상관없는 이야기를 해 대는 사람들 (^^)

‘…나쁜 평가는 좋은 평가와 일대일로 상쇄되지 않는다. (그래서 샌드위치 피드백은 결과적으로 의도했던 결과를 얻지 못한다) 우리는 그렇게 생겨먹었다. 인간이 그렇게 진화했다. 내게 우호적인 사람들보다 나를 공격하려는 사람들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안전에 훨씬 더 중요하니까. 그래서 인간은 부정 신호를 긍정 신호보다 더 크게 받아들이며, 비판을 극복하는 데에는 대략 그 네 배의 칭찬이 필요하다고 한다…물론 그 비율에 개인차는 있다고 한다. 나는 비판을 극복하는데 드는 에너지가 남보다 현저히 높은 것 같다…’

최근 회사에서 ‘피드백 이야기’ 책을 읽으면서 사람/조직을 어떻게 하면 바르게 이끌 수 있을까에 대한 독서토론을 하고 있기에 특히 와 닿는 글귀였습니다. 물론 작가 입장에서 서평에 관한 내용이지만 직장 내 피드백도 큰 차이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이고 소문이라도 악평을 들으면 마음이 흔들리고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생기는데, 자신의 매니져가 주는 피드백은 어떨까?

‘…자신의 욕망을 정확히 깨달으면 자신이 누구인지도 알 수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덜 흔들린다…‘ 하지만, 때때로 자신의 본래 추구했던 이상/욕망이 무엇인지를 잊고, 주변의 커다란 흐름에 휩쓸려 왜곡된 욕망(바램/목적)을 쫒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있나 봅니다. 일을 시작할 때 내가 본래 바랬던 것, 내가 추구했던 것에 대한 방향성을 갖고 자주 점검하는 것이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 세상이 나아질 수 있느냐고 물으셨다면, 저는 세상은 나이진다고 보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나이지는 속도가 끔찍하게 느리고, 가끔은 크게 퇴행도 합니다. 그래서 그 ’큰 틀의 진보‘는 작은 개인에게 그렇게까지 마음 기댈 만한 일은 아닌 듯합니다…’ 저도 같은 생각을 합니다. 큰틀은 나이지는데 그 속도가 느리고 개인이 이를 체감하기에는 안타깝게도 인생이 짧은 경우도 있거든요.

‘…직장 생활과 일은 삶의 중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삶 전체는 아니지요…’ 중간중간 삶을 돌아볼 때 새겨야 할 문구라고 생각합니다. 직장과 일은 삶의 일부분이지 전체가 되면 안된다라는 생각.

삶에서 마주하는 여러 고민과 고통을 헤쳐나가는 방법이 여럿있겠지만… 제게는 그서이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번 고민스럽거나 삶의 중요한 시점에 여러 경로로 제게 필요한 책들이 왔습니다. 친구가 보내주고, 지인이 선물하고, 가입한 책방에서 보내주기도 하고.. 어떤 책은 마음에 들지 않아 선물 받고 미뤄뒀는데 그 후 두 권을 더 받게 되어 세권이 되자.. 읽어야 할 책이구나.. 싶어서 펼쳐든 책도 있으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물론 당시 제게 꼭 필요한 내용이었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돌아보니 올초가 제게는 힘든 시기였습니다. 나름 삶에서 중요하게 여겼던 가치는 뒷전이 되고 새로 입사한 회사/문화/사람에 휩쓸려 평가와 보상에 집착하고 연연 해하는 저를 발견하고는 적잖게 놀라고 실망했더랍니다. 시간이 허락될 때마다 독서 시간을 늘리고(마음에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멍하게 TV보거나 하지 않고), 글로 생각을 조금씩 정리 해 나가면서 다시 삶의 가치와 방향성을 진북(True North) 기준으로 점검하게 되었습니다. 책은 제게 이처럼 소중하고 나를 다잡는 중심이자 비추는 거울이 되니 멀리할 수 없고 소홀히 대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책이 있어 행복한 시간이 되고, 더불어 삶이 그 의미를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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