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외국어 학습담 (로버트 파우저, 혜화) (2023. 6. 11.)

최안아 책방에서 2022년 초 언제쯤 배송이 된 책인 듯 습니다. 외국어학습은 제게도 오랜 과제이기 때문에 책을 받자마자 1/2 정도는 재미있게 읽다가… 식탁 옆 책꼿이에 두고 한동안 잊고 있었나 봅니다. 이번주 토요일 아침에 다시 꺼내어 나머지 반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다시한번 확인한 점은, 그 분야가 무엇이 되었든 오랜 시간 열정을 갖고 꾸준히 노력 해 높은 수준에 이른 사람은 다른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는 깊은 통찰력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외국어 학습담의 저자 로버트 파우저가 그런 사람이겠지요. 미국인인 그는 성인이 된 후 한국어를 전공 해 대학에서 한국어 강의를 하고 300페이지가 넘는 책을 한국어로 출간했으니 말이지요. (물론 저자는 일본어도 동일한 수준으로 구사하고 그외 다수의 외국어를 유창한 수준으로 합니다. ^^)

책은 GhatGPT가 상용화 되기 전에 출간 된 책이지만, AI가 고도화 되는데 여전히 외국어 학습이 필요할까? 라는 질문에 명쾌한 답변을 제시합니다. 저도 크게 공감하는 부분이라 적어봅니다.

“ … (우리가 외국어 학습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는) AI가 할 수 없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언어를 통해 전하려는 ‘의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지식과 정보이고, 또 하나는 소통과 이해다. AI를 통해 정보와 지식은 전달될 수 있지만 … 여전히 이것만으로는 (소통과 이해 측면에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것이 과연 긍극적으로 가능할까하는 의문이 남는다…“

제가 학습하고 있는 외국어는 두 가지 입니다. 영어와 중국어.

영어는 한국의 모든 학습자가 그렇듯이 (제 나이에는) 중학교부터 시작했고 어려서 부터 아버지 덕분에 팝송을 통해서 친숙해서 인지 재미있어하고 취미로 즐겁게 여겨 왔었습니다. 하지만 취업을 해 해외 프로젝트를 하기 전까지는 특별히 쓸일도 없어 정말 취미로 하던 수준이었더랍니다. 좋아하는 영화를 반복적으로 보고 EBS 영어 방송을 꾸준히 듣고.. 그러다 보니 회사에서 영어 쓸일이 생기니 좀 더 하게되고, 그러다 보니 영어를 쓸일이 좀 더 많아지고, 이러한 성장 싸이클을 자연스레 갖게 되었던 거지요. 현재는 외국계 회사에서 높은 수준의 영어가 필요한 일을 하고 있고 외국어로써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한계와 괴로움 그리고 좌절을 종종 느끼고 있습니다. (흑흑)

중국어는 정말 취미로 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가끔 일찍 일어나면 EBS 중국어 방송만 챙겨 듣는 수준.. 거의 안하고 있네요. ㅎㅎ 약 10년 전.. 회사에서 일주일에 두 번 아침에 중국어 수업을 회사 동료들과 같이 들었던 6개월 학습 경험을 기반으로 .. 중국 출장가면 간단한 회화 정도만 (식당에서 주문하고 택시타서 공항가자고 하는 수준 ^^;) 하는 정도입니다. 현재는 영어의 지속적인 성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중국어는 정말 ..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책에서는 외국어 실력 유지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심도있게 이야기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외국어 학습/성장에만 집중하고 (특정 성과를 확인한 후) 상대적으로 유지에는 덜 관심을 두기 때문입니다. 외국어는 그 학습을 멈춤과 동시에 빠른 속도로 실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평소에 읽기/쓰기/듣기/말하기를 지속적으로 해 줘야 한다는 점!! 그 중에서도 단연 그 양이 절대적으로 높아야 하는 것은 ‘읽기’. 대부분의 영어 학습을 혼자서 해 온 저로써는 100% 공감이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자기만의 효과적인 학습법(오래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을 찾아야 한다는 점. 다른 사람에게 좋은 방법이 나에게도 꼭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 등입니다. 저도 여러 사람들이 영어를 어떻게 공부했냐고 물어보면 제 학습법을 이야기 해 주지만, 사실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본인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꾸준히 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습니다. 사람들에게 너무 단기간에 열심히 할려고 하지 말고 취미처럼 가볍게 오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라고 권하곤 하는데 책에서도 동일한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나만의 영어학습 법>

– 아침에 읽어나면 EBS 영어 방송을 틀어 놓고 들으면서 씯고 출근준비를 합니다.

– 출근하면서도 방송을 듣거나 영어 잡지를 읽습니다.

– 아침 일찍 회의가 없다면 8시까지는 영어 잡지를 소리내어 30분 가량 읽습니다.

– 주말에 여유가 허락되면 영어 잡지를 필사하면서 정확한 문법과 문장 구사력을 높이려는 연습을 합니다.

현재는 업무 상 영어를 쓰는 빈도가 높고 요구하는 수준도 상당히 높습니다. 영어 문서를 읽고, 회의하고 토론하고, 문서 작성도 모두 영어로 합니다. APJC의 동료들과 제 보스가 거의 네이티브 스피커들이다 보니, 저는 외국어로써의 영어에 많은 한계를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아 갑자기 슬퍼집니다) 예전에는 친구들이 아이를 (영어를 위해서) 유학 보내야 할까?라고 질문하면 그럴필요 없다라고 이야기 했었는데.. 지금은 아이가 원하고 재력이 된다면 유학, 좋을 거 같다고 이야기 하곤 합니다. ㅎㅎㅎ

책에서 이야기하는 외국어 슬럼프를 읽으면서 웃음이 났습니다. 언어 천재인 저자도 저와 동일한 좌절을 느꼈다고 하니.. 일말의 위로감을 느겼다고나 할까요? 저도 종종 회의가 끝났을 때, 제 자신의 언사에 대해 화가 나거나, 분함(?)이 몰려 올때가 있었으니.. 어떨 때는 이 정도면 괜찮은데.. 싶다가도 .. 아 난, 역시 안되겠다.. 하며 우울한 적이 최근에도 많으니 말입니다. ^^

책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제 외국어 학습에 대해 성찰 해 보고, 그리고 지극히 평범한 제가 외국어를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테고.. 그리고 약간의 여유가 된다면 (중국을 담당하는 동료도 있으니) 중국어를 좀 더 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자의 말처럼 외국어는 영원한 숙제이자 즐거움(?) 그리고 동반자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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