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피프티 피플 (정세랑,창비) (2023. 8. 14.)

장강명 작가의 책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에서 본인이 읽고 좋았던 작가와 책을 이야기 했는데, 그 중에 ‘정세랑 작가의 책 – 피프티피플’ 입니다. 장강명 작가가 말하길 그나마 책을 읽는 사람들 중에도 한국 소설책은 많이 읽지 않는다 했는데.. 생각 해 보니 제가 그런 사람입니다. 어느 작가의 책이 좋은지, 어떠한 책들이 있는지 .. 아예 감이 없는 사람인 거죠.

‘피프티 피플’을 읽고 정세랑 작가의 매력적인 문체와 이제까지 접해 본적이 없는 실험적인 소설 구성에 읽는 내내 새롭고 흥미로운 독서 였습니다. 다양한 50명의 사람들의 각기 다른 삶, 하지만 느슨하게 또는 직접적으로 모두 연결 된 사람들.. 그 사람들이 마지막 장에 모두 한 장소에 모여서 삶의 커다란 굴곡을 같이 경험하는 이야기. 소설 속에 사람들은 모르지만 책을 읽는 독자에게는 더 크게 다가오는 감동적인 면면들..

‘수신의 빛’ 인상적인 표현이었습니다. 상대가 전달하려는 진심, 그 메시지가 제대로 받아들여지고 그 의미는 이해한 사람들의 눈빛에 나타는 반짝이는 수신의 빛! 그 빛들이 얼마나 메세지를 전달하는 사람을 가슴 뛰게하고 에너지를 샘솟게 하는지.., 온라인 미팅이나 세션에서는 감지할 수 없는 그 교감, 오직 오프라인에서만 느껴지는 그 빛. 너무 인상적인 표현이었습니다.

“…머리가 나쁘지는 않았고 공부도 좋아했지만 그 정도 인물이야 흔하다. 무얼 이뤘건 모두 운 좋게 받은 도움들 덕분이었다. 이만큼 적시에 도와주려는 손들이 다가왔던 인생이 또 어디에 있을까…”

“…우리 시대의 변화는 이전 세대에서 끊임없이 시도하고 노력한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이뤄진 것이고.. 현재의 노력이 아무리 헛되어 보이더라도 차츰차츰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우리는 이전 세대와 다음 세대로 연결되는 징검다리와 같은 존재들…“

사실, 저는 머리가 좋지도 않았고 공부도 뒤 늦게 필요해서 했던 사람이라, 소설 속 멋진 주인공 보다 한참 못하지만..노력한 만큼 결과가 뒤 따르고 간절히 원했던 기회가 제때에 오는 행운이 있었던 삶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쉽게 나이들어 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깊이 있지만 무겁지 않은 깔끔한 문장과 메시지.. 읽고 나서도 잔잔한 감동이 오래 남아있던 소설, 피프티 피플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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