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인생의 역사 (신형철, 난다) (2023. 9. 3.)

문학 평론가로 그리고 그 문체의 깊이가 남달라 더 유명한 신형철님의 시화집, ‘인생의 역사’입니다. 인생을 주제로 한 시를 소개하고 신형철님의 시와 인생에 대한 해석을 담아 냈습니다.

인생을 1부 – ‘고통의 각’, 2부 – ‘사랑의 면’, 3부 – ‘죽음의 점’, 그리고 4부 – ‘역사의 선’이라는 주제로 나눠서 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평소 본인이 아끼는 시를 모아 부록으로 실었습니다.

들어가는 작가의 말에서 저자는 왜 인생이 풀기 어려운 문제인지 이야기 합니다. ‘.. 본인이 인생의 일부 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가 없다. 끊임없는 노력과 각성 없이는..‘ 이 글귀를 읽으며 드는 생각은, 나이가 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한 노력을 덜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삶의 깊이가 있는 사람이란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많은 노력과 성찰을 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노년이란.. 모두에게 지혜와 삶에 깊이를 자연스럽게 얻게 해 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진정한 실력자는 꼭 필요한 질문을 잘 하는 사람이다.’ 많은 경우 ’질문‘에 답이 있기는 하지만 그 답이 질문 만큼 중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사람을 생각하게 하고 관점을 전환시켜주는 의미있는 질문.. 저는 정말 의미있는 질문을 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인생에 대해서 그리고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 말이지요.

자신의 인생을 하나의 이야기로 구축하려고 할 때(Story Telling) 범하게 되는 자기기만(Self-Deception)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 나 자신은 어떠한지 생각 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선택에 필연적인 이유가 있기를 원하고, 또 가능하다면 그 이유가 숭고하고 아름다운 것이기를 바란다.. 자신이 훗날 과거 이날의 선택을 다소 미화된 방식으로 회상하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우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가??..

COVID-19로 인해 2년 여 간 일상을 유지하면서 우리는 원격근무/회의/고객 관리 등 지식 근로자의 대부분의 일이 리모트로 진행될 수 있음을 알았고, 업무 특성의 차이는 있지만 효율도 높음을 증명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많은 글로벌 IT기업을 비롯 해 RTO(Return To Office)를 강제하는 회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이를 인생과 인간의 본질적인 특성을 들어 이야기 합니다.

‘.. 인간은 물리적인 신체를 갖고 있는 존재이다. 우리는 신체를 통해 이 세계와 최선의 방식으로 만나기를 원하며, 사람에 대해서도 그렇다.. 최적의 거리에서 눈을 맞추고 가벼운 악수와 포옹을 해야만 생겨나는 확신, 이것을 ’접촉신뢰‘라고 부르면 어떨까? 원격/영상 회의는 접촉 신뢰를 대체하지 못한다. 강의도 그렇고 연애도 그렇다. 20년 동안 우리는 바뀌지 않았다..’

누군가를 보살핀다는 것.. 한국어 ‘보살피다’는 ‘살피다’를 품고 있다. 그러니까 살피지 않으면 보살필 수 없는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가족/연인 간의 보살피다 뿐만 아니라 직장 내에서 서로 보살피다의 개념에 대해서 생각 해 봤습니다 – 업무가 잘 될 수 있도록, 팀원이 성장하도록, 더 좋은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서로를 이끌고 보살피는 것. 어려움은 없는지, 개인적인/업무 상 어려운 점은 없는지 동료의 안색과 상황을 살피는 것 (관심을 기울이는 것), 이 문구처럼 Giver Culture를 잘 나타내는 문장이 있을까 싶습니다.

가을로 접어 들면서 공기부터 햇살까지 그 파장이 길어지는 계절, 깊이 있고 세심한 생각이 가득 담긴 신형철님의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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