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 올 해는 책을 많이 읽겠다(?)는 둘째를 위해 읽고 싶다는 책을 몇권 사줬는데, 그 중 둘째가 강력 추천한 책이 ‘소금아이’입니다. ‘엄마 꼭 읽어 보세요. 정말 감동적이고 흥미로운 책이에요.’ (그래??)
자격증 시험에 낙방 후 (ㅎㅎ) 읽다가 멈췄던 책들을 마무리 하고, 어제인 금요일 저녁부터 ‘소금아이’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문체가 워낙 유려하고, 외로운 두 아이가 이끌어 가는 스토리 자체도 흡입력이 높아서 금방 읽어버린 책입니다. (다 읽고 나니 아쉽기까지 하네요)


사람을 바다 가운데 있는 하나의 섬으로 빗대어 이야기를 풀어가는 점이 좋았습니다. 누군가 그 섬으로 관심을 갖고 노력 해 헤엄치거나 배를 타고 가지 않는 한 그 섬에 대해서 제대로 알 수 없는 것처럼.. 사람들 사이도 비슷하다는 점이 크게 다가 왔습니다.
“.. 파도가 섬 귀퉁이를 깍아내도, 모래가 되어 바닷속으로 가라 앉을 뿐이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인간의 마음도 같지 않을까? 서서히 부서져 내릴 뿐 기억에서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다. 미풍에도 잔잔한 바다가 깨어나 듯, 인간의 마음속에 침잠한 것들은 조금만 건드려도 쉽게 부유한다..“ (p. 183) 인간에게 자신의 기억이란 어떤 것이고 주변 사람들이 기억하는 자극적인 면면은 또 어떻게 다시 살아나고 존재하는가에 대한 생각.
“.. 창백한 아침 햇살이 붕대 감긴 손위에 내려 앉잤다. 사라지는 기억도 저렇게 꽁꽁 싸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p. 185) 치매에 걸려 기억력을 점점 잃어가는 할머니를 향한 주인공의 슬픔이 절절한 문구입니다.
“.. 완전한 밤이 찾아왔다. 하늘과 바다, 그 위에 떠 있는 섬까지 검게 변했다. 그러나 내일이면 다시 날이 밝는다. 영원한 밤만 지속되는 세계는 없으니까..” 이 또한 지나가고,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뜰 테니까, 희망을 놓지 말라고..
“..섬은 가장 밝고 화창할 때 사람들이 찾는다. 그러나 오래 머무는 이는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잠시 만났다가도 머지않아 등을 보인다. 상대가 눈 덮인 추운 겨울을 지나고 있다면 더더욱 빨리..” (p. 221) 각각 고립 된 사람/섬 그리고 그 사람 간의 관계가 어떻게 이뤄지고 멀어지고 또 파괴되는가..
“.. 인간에게 받은 상처가 가장 아프고, 인간에서 받은 위로가 가장 따듯하다. 누군가의 한 마디가 칼날이 되는가 하면, 누군가의 손길은 생명이 된다. 소름끼치는 악행을 저지르는 것도 인간이요, 숭고한 희생을 감당하는 존재도 인간이다..” (작가의 말, 2023년 여름)
청소년 소설 이라고 장르가 정해 져 있는(주인공이 고등학생인 것) 것만 제외하면 성인이 읽기에도 너무나 훌륭한 탄탄한 구성, 깊이있는 메시지, 그리고 읽는 내내 긴장감과 빠른 사건의 전개!! 추천하고 싶은 청소년 소설 – 소금아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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