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 6월 4일, 2024)
5월 초에 ‘삼체’에 대해서 처음 듣게 되었습니다.(제가 유행/트렌드와는 워낙 거리가 먼 사람이다 보니 .. 흠..) 넷플릭스 드라마로 방영되면서 더 화제가 됬는데, 원작 소설이 더 좋다고 카더라 였지요. 퇴사 후 읽을 책을 구매하면서 야심차게 삼체를 포함시켰습니다. 책이 상당히 두껍다는 것은 사진을 통해서 알고 있었지만.. 1부(삼체문제, 442페이지), 2부(암흑의 숲, 713페이지), 마지막 3부(사신의 영생, 797페이지) 입니다!!
작가 ‘류츠신’은 중국에서 상당히 유명한 SF 작가이고 (1999-2006년까지 8년 연속으로 중국 과학소설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SF 은하상을 수상), ‘삼체’ 소설로 2015년 세계 최고의 SF 문학상인 휴고상을 아시아 최초로 수상했다고 합니다. (삼체 소설은 2006년 5월부터 중국 SF잡지 커환시제에 연재를 시작 해 2010년 완결)


중국인 작가의 소설이다 보니 (그리고 류츠신 작가가 특히 중국 근현대사 기반의 소설을 심도 있게 쓰다 보니) 중국에 대한 문화적/역사적 배경 지식이 있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1권을 읽으면서 들었습니다. (제가 읽은 몇 권 안되는 중국 소설과 정치/경제 기반한 중국관련 서적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구요) 그리고 항상 그렇듯이 책을 읽으면서 ’아.. 그렇구나/그랬었구나‘ 하면서 알게 된 점도 많았지요. 평소 우주/과학관련 내용 및 SF 소설을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특히 더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 소설은 맞습니다. (칼세이건 코스모스, 물리적인 차원 개념에 대한 책을 사전에 읽으셨다면 더 좋구요 ㅎㅎ)
솔직히 저는 1권을 읽으면서 지루함을 느꼈습니다. (아.. 언제부터 재미있어 지는 거야..??.. ) 그리고 소설의 여러 부분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이라는 소설이 많이 떠오르곤 했습니다. 하지만 2부 1/3을 넘어가면서 ‘우아.. 이건 정말…(기발/황당/신선)’이러면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중국을 넘어서 전 세계 그리고 태양계로 소설 배경이 확장되거든요.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특정 사건에 대한 군중의 심리와 반응/정치적인 편향성을 아주 실질적으로 상세히 묘사한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2부 부터는 스토리와 시간의 전개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됩니다. 1960년대 부터 중국을 배경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지구 생성 후 1,890억년까지 그리고 태양계 내/외 우주까지(주인공들의 동면 덕택에) 주요 인물들이 1세대부터 4세대까지의 이야기가 우주급 스케일로 펼쳐지게 됩니다.
과학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만 소설은 소설, 작가의 상상력 그리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의 흐름에 감탄하게 됩니다. 그리고 소설 전반에 걸쳐있는 인본과 박애/이타성에 대한 작가의 일관적인 메시지가 인상적입니다. 저는 중국인 작가가 지역적/정치적인 세계를 보는 시각도 흥미로웠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일본 (한국은 아예 등장하지 않고 (^^), 북한 국적의 군인 이름이 한번 나오는 정도) 삼체 세계 ‘지자’의 물리적인 형상(로봇)을 일본인 여성으로 상세히 묘사한 점, 그리고 지구상의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유럽(프랑스/영국)과 미국의 반응 그리고 취하는 정치적인 방향을 설명하는 관점을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저는 소설 속 과학적인 논점과 설명을 제가 다 이해하면서 읽었다고 생각은 절대 하지 못하고 .. 어떤 부분은 ..그냥.. 읽었습니다. (코스모스 읽을 때도 비슷.. 아, 그런 거구나..) 그리고 소설이지만 정서적인 차이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의 고민이 잘 공감되지 않는 저..) 하지만 이 광대한 이야기를 꼼꼼히 역어 내는 작가 탄탄한 구성과 남다른 상상력이 참 인상적이고 재미있는 소설이었습니다. 한가지 소설의 스케일이 크다 보니.. 책을 중간에 읽다가 쉬고 다시 읽으실 경우.. 배경/주인공/사건이 헤깔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쭉- 읽어 내기에는 소설 분량의 압박이 있습니다) 결론은 시간 투자해서 읽을 만한 책이다!! 입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니, 이 광대한 내용을 넷플릭스가 어떻게 담아 냈을까?? 궁금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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