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말 ~ 11월 16일, 2024년 최인아 책방 10월의 책)
에세이라고 하기에는 매우(?) 두꺼운 580페이지 분량의 내용이지만 약 3주간 짬짬이 읽으면서 매우 독특하고 즐거운 독서 경험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저자의 상세한 감정 묘사, 특히 본인 내면의 감정 그리고 아름다우면서도 위협적인 자연 앞에서 느끼는 감동의 세세한 묘사가 무척이나 인상적인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어느 시점에서는 ’흠.. 이정도까지.. 좀 불편하네.. ‘ 수준까지 이르지만 (번역서임을 감안하더라도) 인간의 감정의 흐름과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서 느껴지는 깊은 절망/허무/기쁨/감동/환희에 이르기 까지 마치 옆에서 같이 동행하는 느낌을 줄 정도의 몰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현재 연말 휴가 중이라 – 아이들은 방학전이고, 미리 휴가를 계획하지 못한 게으름과 이직으로 인한 피곤함으로 집에서 여유로운(뒹굴거림) 시간을 보내겠다고 마음을 정한 시점이라, 소설을 영화화 한 동일한 제목 ’와일드(리더 위더스푼 주연/감독)‘ 영화도 독서의 기억을 다시 즐기면서 시청할 계획입니다.
본인도 이야기 한 것처럼 삶의 바닥에 이르렀지만, ’퍼시픽 크레시트 트레일(The Pacific Crest Trail, PCT)‘에 자신의 모든 것을 무모하게 걸어서 도전하는 용기, 포기하고 도망가고 그리고 다시 숨고 싶은 순간에 다시 저자를 일으켜 세워주는 것은 바로 엄마의 헌신과 사랑에 대한 기억이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 때 나는 나의 사랑하는 두 딸에게 그러한 엄마일까? 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그들이 삶에서 어두운 숲속으로 걸어들어가야만 하는 그 때, 엄마와의 대화가 그리고 기억이 나의 두 아이를 끌어주고 일으켜 줄 수 있을까??..
여성의 섬세한 내용 자체가 좋았고, 이를 통해 내 자신을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두 딸에 대해서 생각 해보는 그 시간이 좋았던 책입니다. 나의 삶을 다른 관점에서 들여다 보고 싶을 때, 그리고 깊은 생각과 자연으로부터의 위로 그리고 그로 인한 생각의 확장을 느낄 수 있는 책, ‘와일드’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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