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25 ~ Jan 29, 2025)
최인아 책방의 2025년 1월 도서입니다. (책방의 매력을 다시한번 느끼는 순간입니다. 자발적으로 구매 할 가능성이 매우 낮은 책이 제 손에 와서 의미있는 시간을 선물 해 주니 말입니다. 물론 매 달 이런 느낌을 주는 건 아닙니다 ㅎㅎ) 현재 연세대 교수로 재직하고 계신 저자 김병규님, 제가 올 해 다시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 (이미) 대학에 진학했는데, 책을 읽고 나니 김병규 교수님이 계신는 연세대가 급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하루의 가능성’ 덕분에 설 연휴 동안 제 자신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생각 해 보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습니다.
에세이의 특성 상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지속적으로 묘사하게 되는데, 매우 힘들고 복잡한 상황임에도 이를 아주 담담하고 차분한 어조로 그리고 매우 절제되고 정갈한 문장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기술해 나갑니다. 모든 글의 꼭지마다 지나친 자기 연민이나 상황/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 없이 매우 객관적이고 (건조하게 느껴질 만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 본인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부분도 좋습니다.
많은 글들의 면면이 좋았지만, 제가 이제 까지 살아오면서 제 자신에 대해, 나의 커리어에 대해, 그리고 사회/직장 생활에 대해 생각 해 오던 부분이 많이 맞닿아 있어 책의 여기저기에 제 생각을 꽤 많이 적어 두었더랍니다.


‘하루의 가능성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유일한 비교 대상은 자기 자신이다.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를 바랄 뿐이니까. 작고 소박한 꿈을 품은 사람은 그저 정직하게 자신과 싸운다.‘ 삶은 시작되는 그 순간부터 불공평한 것, ’왜 나만? 왜 나에게?‘라고 질문하기 시작하면, 모든 의미가 퇴색되는 게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남과 비교하기 시작하면서 불행도 같이 시작되기에, 제가 항시 중요시 하는 글이 그대로 있어 적혀있어 무척 반가웠더랍니다.

저는 겸손과 지혜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겸손한 사람들이 모두 지혜로운 것은 아니나, 지혜로운 사람들은 필시 겸손하다. 그 이유는 겸손함이 계속해서 지적인 호기심으로 사람을 존중하고, 끊임없이 배우고, 깨닳고,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성장이 멈추는 이유는, ‘이정도면 되었다, 다 안다, 충분히 알고 있다’라는 생각에서 시작되고, 이러한 자만이 주변 사람에게 귀 기울이지 않고 무시하는 경향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지요.


어떤 마음이 강한 사람을 만드는가? ‘자신의 나약함을 마주하고, 자신의 운명에 굴복하지 않으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이야 말고 진정 강하다고 할 수 있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내가 그 내용은 현재 잘 알지 못하니, 확인 후 알려 주겠다’라고 말하면 될 일들이, 그 당시를 모면하기 위한 임기응변으로 더 복잡 해 지고, 사람/회사 사이의 관계나 신뢰를 잃게 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사실 ‘내가 그 내용을 알지 못한다’하고 말하는 것은, 의외로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무지와 나약함을 마주 할 용기, 그리고 그 사실을 솔직히 다른 이들 앞에서 이야기 할 수있는 용기.
‘떠날 마음‘은 저의 막역한 생각을 명쾌하게 정리 해 준 너무나도 인상적인 글이었습니다. 책의 많은 내용이 의미있는 독서였지만 그 중 하나만 고르라면, 바로 ’떠날 용기‘ 입니다. ‘직장이나 조직에서 사람의 마음이 약해지는 건 그곳이 자신에게 중요하게 느껴지고 계속 그곳에 있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소한 말에 상처받고, 사소한 불이익에 화를 내고, 사소한 이익에 집착하게 된다. 계속 있을 곳이기 때문에 힘 있는 사람에게 호감을 얻으려 노력하고, 자신의 윤리적 가치에 어긋나는 부탁도 들어주게 된다.‘
직장 생활을 30년 가량 해 오면서 다섯번째 회사에 근무하고 있지만, 처음 벤처에서 1년, 중소기업에서 5년, 외국계 기업에서 17년, 3년, 그리고 지금 회사. 17년 동안 한 회사에서 일했지만 평균적으로 4년에 한번씩 큰 부문 레벨의 이동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매 순간 해당 회사/부서에서 일하면서 제가 맡은 일에 최선과 애정을 갖고 임했고, 동료와 좋은 관계를 맺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항상 떠나야 할 시점이나 상황이 도래했고, 그럴 때면 새로운 기회나 도전을 찾아서 (깊은 고민의 시간이 있었지만, 오랫동안 고민하지 않고) 미련없이 이동을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떠날 마음‘과 같은 생각이 제게도 항상 자리하고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회사에서도 ’정년퇴직‘이 아닌 ’퇴사/이직’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현 회사에서 많은 것을 사람들로 부터 배우고, 도전 해 보고, 조직과 사람들과 함께 성장을 경험하고.. 이제는 내가 기여할 바가 없네, 많은 부분이 안정적이네, 라는 생각이 들면 저는 다시 ‘아 이제는 이동해야 될 시점인가 보다..’라고 느낄 것 같습니다.
자신의 삶을 좀 더 따듯한 시선으로 그리고 약간의 거리를 두고 차분하게 생각 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책, ‘하루의 가능성’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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