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답하는 사람이 아니라 올바른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 – How to ask the right questions?’에 대한 고민으로 구매한 책 – 질문의 격(유선경, 앤의서재)입니다. 연말 휴가 중 마지막 날인 1월 2일(금) 하루 동안 집중해서 모두 읽은 책으로, 인덱스를 너무 많이 붙여서..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로 깊이 있고, 유쾌하고, 기억하고 싶고, 연습해야 겠다를 다짐하게 하는 멋진 책입니다.
마치 뛰어난 서예가가 오랜 숙련과 넘치는 통찰력 담아 한필에 써내려간 글을 보는 듯한 수려함 뿐 아니라, 통쾌함 마져 느껴지는 문체와 내용으로 처음부터 마지막 장까지 꽉 차 있습니다.
저는 사람의 수준(격 – 지식/경험/지혜/통찰)은 ‘그 사람의 답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질문을 하는지에 따라서 정해진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질문은 단순히 몰라서 호기심으로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현상이나 문제를 좀 더 구체화하고 해결점을 도출하기 위한 논의를 이끌어 내는 매우 뛰어난 방법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질문에는 상황에 대한 이해, 사안을 해결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방향성과 의지, 그리고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도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현재 진행하고 있는 논의나 회의가 좀 더 활발한 협의 및 합의를 이끌어 내고 해결점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올바른 방식으로 질문하면 새로운 관점이 생기고 이를 통해 사고력의 확장, 발상의 전환, 창의적인 발상을 할 수 있다. 자기 주도적인 삶의 시작이다.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동안 주체적인 인간이 된다. 스스로 질문하고 세상을 바라볼 때 차오르는 생동감은 남이 내놓은 답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때는 없던 것이다..’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삶 – 스스로에게 그리고 세상을 향해 올바른 질문을 하고 답을 찾기 위해 사색하고 사유하는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통찰, 그리고 그렇게 얻은 답을 실천에 옮기면서 일어나는 개인의 삶과 사회의 변화에 그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 질문이라고 모두 다 의미있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질문한 수준 만큼한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질문의 수준이 중요하다. 올바른 방식으로 질문하면 답을 찾을 수 있지만, 잘못된 질문에는 답이 없다..‘ 질문의 수준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답변자가 몇차원 높은 답변을 제시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람은 자신의 수준만큼한 이해하고 그 수준에서 판단하기에 답변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우리는 매우 자주 일상 생활에서 질문이 아닌 질문을 목도하게 됩니다. 자신의 아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질문, 상대방을 질책하거나 비난하는 질문, 상대방이 제대로 알고 있나 확인하기 위해 시험하는 질문, 답을 정해놓고 이를 강요하기 위한 질문 등.. 책에서 제시하는 올바른 질문과 그렇지 않은 질문의 구분자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잘못된 질문은 대화하기 싫게 만든다. 할 말 없게 만든다. 심지어 갈등이나 불화를 조장한다.. 옳은 질문은 대화하고 싶게 만든다. 질문하는 당사자의 마음을 열게하고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태도를 다듬어 준다. 이 차이가 질문의 격을 결정하게 한다…’ 갑자기 누군가의 질문이 생각납니다. 주변을 싸~아하게 만들고 분노를 유발하는 어느 교수님의 질문하는 스타일(격?)!! (부들부들)


책을 읽으면서 ‘데이터/정보/지식/경험/지혜/통찰’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데이터와 정보는 차이를 이야기하면 마치 전산학개론이 생각이 나는데, ‘데이터’를 나에게 필요한 내용이나 형태로 정리하거나 처리한 것이 바로 ‘정보’가 됩니다. 이러한 정보를 학습하면 자신의 ‘지식’이 되지요. 이 지식을 직접 행동으로 실행 해 보면 ‘경험’이 되는데, 많은 분들이 느끼셨겠지만 아는 것과 직접 실행 해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아는대로 잘 되지 않아서 여러차례 반복적으로 해 보고 그 과정에서 오류를 찾아 수정하는 등 ’아하 이런 거구나‘의 순간도 여러번 마주하게 되지요) 이러한 경험치가 쌓인다고 해서 모두 ‘지혜’로와 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혜는 경험을 뒤돌아 보고 그 안에서 깨닮음과 나만의 방법과 개선점을 도출해 내는 등 반추의 과정을 통해서 얻어지게 됩니다. 경험을 통해서 한단계 나아진 나를 만나게 되면서 발전을 하고 그 결과가 ‘지혜’로 전환됩니다. 이러한 지혜로 전환이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 경험이 많은 사람으로 멈추게 됩니다. 지혜를 얻은 사람이 그 지혜를 새로운 일에 적용하고 특히 다른 사람에게 나눌 때 바로 ’통찰‘의 형태를 띄게 됩니다.
순서를 보면 ’데이터 -> 정보 -> 지식 -> 경험 -> 지혜 -> 통찰‘로 정리 될 수 있고, 그 영향력이나 파급력은 역순을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의지와 훈련이 필요하다하는 부분이 크게 와 닿습니다. ‘…운동을 하는 상태보다 하지 않는 상태가 편하다. 생각을 하는 상태보다 하지 않는 상태가 편하다. 움직이던 대로만 움직이는 것이 편하고 생각하던 대로만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 특히 뇌는 전체 체중의 2%지만 전체 에너지의 20%를 소모한다…’ 뇌가 에니지 소모를 최소화 하려는 메카니즘은 DNA 레벨이고, 질문하는 행위는 이러한 본성을 거스르는 행위이므로 의지와 훈련을 해야지만 얻어질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자기 이야기를 좋아하는 인간의 속성을 거스르기에 ‘경청’도 이러한 맥락에서 동일합니다 ㅎㅎ)
한가지 확실한 것은 ‘…누구라도 논리적 사고나 비판적 안목을 갖추지 못한, 생각하기에 무능함이 일상이 되면 자기도 모르게 스스로 악을 저지를 수 있다…’


질문의 여러가지 효용성 중에 특히 의미있는 것은, 질문은 경청에 필수 요소이고, ’…상대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 존재감을 환기시킨다…구성원의 생각을 묻지 않고 귀 기울리지 않는 조직, 대세를 좇으면 속 편하다는 생각이 암암리에 상식이 되어버린 조직에 활기가 있을 리 없고 전망이 밝을 리 없다…“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질문하고 답변에 귀 기울이기를 습관화하자…’ 조직 관리와 문화 측면에서 리더가 깊게 새기고 실천해야 하는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적절한 질문을 하면,
1) 더 나은 답(지식, 정보)을 얻을 수 있다.
2) 관점을 전환시킬 수 있다.
3)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경청 후 지적 호기심에 의거 해 핵심 키워드 중심으로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목적에 부합하는 질문을 끌어내는 사고의 힘)
4) 양질의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다.
5) 실수나 잘못을 예방할 수 있다.
우리가 질문을 할 때 내용을 구체화 시키는 의문사형 질문은 많이 하지만 (What, Who, When, Where) 목적과 이유에 대한 의문사형 질문은 덜하는 편이어서 How, Why)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특히 불명확성이 높고 많은 것들이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는 양자적 사고(기계적 사고가 아닌)를 해야 하는데, ‘… 바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는 것이다…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 나아가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아직 내가 모른다. 내가 상상도 하지 못한 답이 존재할 수 있다. 혹은 애초에 답이 없을 수도 있다, 라고 사고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효과적인 협업을 위해서 꼭 필요한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우리는 자신이 이해한 것이 상대가 말한 의미와 같은지 늘 의심해야 한다. 또한 자기가 하는 말을 상대가 제대로 이해하는지 늘 의심해야 한다…‘ 그러니 자신의 이야기를 한 후에는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부연 설명이 필요하지는 않은지, 질문을 해 보아야 하는 겁니다. “여기까지 제 생각인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질문은 의도를 명확히 하고 핵심 내용을 위주로 정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함이라는 생각이 중심에 있어야 겠지요. 그리고 ‘… 고정된 답은 없다. 같은 질문을 두고도 아는 만큼 답이 달라진다. 우리는 너 나 할 거 없이 자기를 기준으로 세상의 대상과 사물을 구별하고 판단한다. 그것이 정상이며 별 수 없는 인간의 한계다. 그러나 정상이라 믿었던 것이 뒤집힐 때 발생하고야 마는, 불꽃 튀는 불가역성이 나는 통쾌하다. 얼마든지 뒤집혀 줄게. 아니, 제발 뒤집어 줘! 부디 뻔하기 않게…’ 내가 아는 것과 다른 답이 있을 거라는 기대와 호기심, 그리고 그 기대를 뛰어넘은 답을 들었을 때 느껴지는 통쾌함!!
우선 자신이 모른다라는 점을 인정하고, 지적인 호기심과 배우려는 마음가짐으로 올바른 질문을 하고 그러한 사고를 통해 성장하는 2026년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새 해를 시작하면서 읽기에 너무나 훌륭한 책, 그리고 곁에 두고 자주 펼쳐 보아야 하는 ’질문의 격’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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