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있는 조직(회사)는 무엇이 다른가? 경험, 통찰, 그리고 지혜의 공유 (2026. 7. 4.)

회사 내 Tech Community 분들과 함께 고객접점에서 얻은 경험, 통찰, 그리고 지혜를 나누는 행사를 개최했었습니다. 백여명의 기술 직군이 한자리에 모여 하루종일 기술에 대해 공유하고 토론하는 소중한 장이었습니다. 해당 이벤트 클로징에서 나눴던 생각 한조각입니다.

우리는 흔히 조직 내 공유되는 것 – 데이터, 정보, 지식, 경험, 그리고 통찰/지혜가 모두 의미있고 동일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경험과 통찰/지혜가 널리 나눠지고 공유되는 조직만이 다른 차원의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럴려면 과연 데이터, 정보, 지식, 경험과 통찰/지혜가 어떠한 차이와 다른 가치를 지니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산학개론 수업에서나 할법한 이야기지만) ‘데이터’와 ‘정보’의 차이는? 데이터는 말그대로 여러 측정의 결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예를들어 내가 매주마다 하는 달리기에 대한 기록이 차곡차곡 제 아이폰에 ‘데이터’로 쌓이고 있지요. 회사 내에도 어마무시한 데이터가 매초마다 쌓이고 있습니다. 저 처럼 IT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은 정말 놀라울 만큼의 데이터를 산출도 하고 소비하고 있지요. 단순하게 생각해도 제가 업무상 송수신하는 메일, 메시지, 통화 및 미팅 레코딩 등등. ‘정보’는 이러한 데이터를 유의미하도록 가공한 결과물입니다. 제가 기록한 달리기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동하는 패턴, 컨디션에 따른 심박수, 지난주와의 차이 그리고 작년과의 누적 데이터 기반으로 어떠한 추세를 보이는 지 등등 이렇게 정리해서 의미를 더한 것이 바로 ‘정보’가 됩니다.

그럼 ‘지식’은? 지식은 공유된 데이터/정보를 내가 읽거나 학습해서 알게되면 그게 바로 지식이 됩니다. 그래서 많은 조직이 ‘지식’을 공유하려고 노력하고 이러한 지식은 주로 강의 형태로 이뤄지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학교에서 지식 전달이 많이 이뤄지지요) 제 생각에 ‘지식’부터는 생명력을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데이터/정보를 습득하고 기존의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이해한 것을 전달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데이터/정보 보다 더 큰 가치를 갖게 되고 의미를 지닙니다. 예를 다시 들자면, 달리기를 정기적으로 하는 사람의 달리기 기록과 건강 데이터와 연결해서 보니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 건강하다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도 지식이 영역이겠지요.

우리가 궁금한 것이 있어 그 내용을 잘 알고 있을 사람한테 질문을 했는데, 해당 데이터나 정보를 참고할 수 있는 링크를 받게 되면 힘빠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나는 제반 경험과 지식이 부족해서 물어 본 것인데, 그 사람이 자신의 ‘지식’을 기반으로 설명을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참고하라고 데이터/정보가 가득한 링크 준것이지요. 물론 저도 시간을 들여 그 데이터와 정보를 읽고 이해하면 되겠으나 저는 더 깊은 미궁에 빠질 확률이 높습니다.

‘지식’보다 한단계 높은 차원이 바로 ‘경험’입니다. 그 사람이 ‘데이터/정보’를 이해한 ‘지식’을 기반으로 직접 행동으로 옮기고 실행 해 봤을 때, 생겨나는 것이 바로 ‘경험’입니다. 여러분도 책이나 웹페이지에서 안내 된 플로우를 따라서 실행해 보면, 설명되어 있는 대로 안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해당 데이터/정보가 잘못되었다기 보다는(물론 그런 경우도 꽤 있습니다만 ㅎㅎ) 내가 잘못 이해했거나 또는 내가 처한 환경이 다른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나의 지식을 직접 실행해 보면서 얻은 시행착오 그리고 나의 이해의 업데이트가 반복되면, 자신의 역량이 확장되고 발전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바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 바로 ‘경험’입니다. 그러니 지식과 경험은 확실히 다른 차원이고 경험이 더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하지만 말처럼 그렇게 간단한 영역이 아니긴 합니다. 달리기가 건강에 좋은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지식), 건강을 관리하고자 달리기를 하는 것은(실천/경험) 꽤 큰 노력이 필요한 영역이거든요. (다짐, 에너지, 그리고 노력)

그럼 ‘경험’과 ‘통찰/지혜’의 차이는 어디서 기인하는 걸까요? 경험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통찰/지혜가 생겨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경험을 얻은 후에 이를 돌아보고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고 (잘못된 데이터/정보가 있다면 이를 바로 잡아서 업데이트 해 두고) 자신의 이해를 점검하는 반추의 단계가 더해지면 바로 ‘통찰’이 생겨납니다. 자신의 이해의 오류를 바로잡고, 동시에 같은 오류를 반복하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고 나면 다른 사람들의 잘못된 이해 또는 접근 방법을 알아보는 혜안을 지니게 되고, 더 나은 의사 결정을 할 수있는 능력을 생겨납니다. 바로 이렇게 얻어지는 것이 통찰입니다. 통찰을 얻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그냥 경험이 많은 사람이 됩니다. 저는 이 부분을 경계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연차가 높아서 단순히 경험이 많은 사람은 장기적으로 나만의 차별점, 경쟁력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자신의 경험을 통찰로 전환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꾸준히 하면서, 나에게 맞는 속도, 거리, 그리고 코스등을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고민하다 보면, 달리기에 대한 나만의 통찰력이 생기기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이런면을 ‘고수’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그럼 ‘통찰’과 ‘지혜’는 어떠한 경계로 나눠질까요? 이렇게 얻어진 나만의 통찰력을 잘 정리해서 나누면 바로 ‘지혜’의 단계로 진입하게 됩니다. 통찰을 지혜로 나누려면 나에게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결론(통찰)을 상대방의 수준에 맞게 정리하고 전달하려는 노력을 더해야 되므로, 이는 나의 식견이 한단계 높아져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지혜는 지적 수준의 정점이자 가장 높은 차원의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이 지점에 이르면, ‘달리기 전도사’가 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 너무 좋은 달리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쉽게 시작하고, 어떤면이 실질적인 도움이되는지 설파함과 동시에 주변 사람들을 동참시키려는 노력을 하게 되는 단계입니다. ㅎㅎ

어떠한 조직에서 단순히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생한 경험과 그로써 얻은 통찰을 나누고 있다면, 바로 그 조직이 ‘지혜로운 조직/공동체’인 겁니다. 단순히 똑똑한 사람들이 모인 조직과는 비교할 수 없는 탁월함! 지속적으로 서로 배우고, 나누고, 성공을 이끌어 내는 사람과 조직, 단순히 얼마를 알고 있는지 지식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해 봤더니 이래서 이런식으로 개선해 보고 싶다고 제안을 자유롭게 하고, 또 같이 도전 해 보는 지혜로운 사람들. 바로 이러한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 그 회사의 진정한 차별점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적 피라미드에서 상단에 위치한 경험/통찰/지혜를 얼마나 자주, 자유롭게 나누고 공유하는가?’가 바로 개인의 경쟁력, 그리고 개인이 속한 조직의 경쟁력이 된다라는 결론은 여기에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를 나누는 사람은 그 만큼 한 차원 높은 역량과 식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점, 저도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겠다는 다짐으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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