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er Talk: 흐르는 물, 고여있는 물 (2026. 7. 25.)

요즘은 아침에 온도가 높지만 습도 또한 높아서 조깅을 하고나면 땀범벅이 됩니다. 잦은 비가 내리는 장마철이라 그런지 한강변 주변에서 고인물 냄새가 간혹 납니다. 달리기를 하면서 드는 생각이 커리어를 물에 비유하면 좋은데, 계속해서 새로운 곳으로 흐르고 움직여야하는 하는 속성 – 맑고 깨끗한 물이 당연히 좋은 물이기 때문이지요. 물은 빠르게 굽이치면서 흐를 수도 있고(벤처/중소기업), 커다란 물과 합류되어 조용하고 천천히(대기업) 흐를 수도 있겠지요.

커리어 단계와 자신의 상황에 따라서 어느정도 유속으로 흘러야 할지 어느정도 규모의 물로 있어야 할지 다릅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물이 한곳에 오랫동안 머물게 되면 (if you stay in your comfort zone too long..) 탁해진다는 겁니다. 그럼 한 회사를 오래 다니는 것이 문제가 될까요? 저는 한 회사를 오래 다니는 것 보다는 (행운인지 불행인지) 한 직무를 오랜 세월하는 경우가 더 문제가 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새로운 직무를 맡아서 하게 되면 초기에는 활발히 배우고, 실험하고 그리고 도전해 보지만, 어느 정도 괘도에 오르게 되면 (직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략 2-3년 정도) 자신도 모르게 안주하는 성향을 띄게됩니다. 현재까지의 경험치에서 해결 가능한 일들이 점점 늘어나고, 효율도 높아져 여유로움도 생겨나고 자연스럽게 실패의 횟수도 낮아집니다.

이런 시점이 올 때 같은 직무 내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 보면 괜찮습니다. 예를 들어 담당 고객군/인더스트리을 변경한다든지, 담당하는 지역/국가를 변경하는 것도 새로운 역량 발전의 길을 열어 줍니다. 현 직무를 유지하면서 업무 범위를 확장하는 것도 새로운 도전을 기회를 창출합니다. 이렇게 하면 물은 다시 흐르고 좀 더 넓은 물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하지만 같은 직무, 업무 범위로 3년 이상 머물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편안함에 익숙해 지면서 물이 고이게 됩니다. (농담처럼 부르는 ‘고인물’) 물론 이 지점도 개인의 선택의 영역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인생 주기, 삶의 이벤트에 따라서 ‘현재 나는 발전과 새로운 도전보다는 익숙함과 편안함을 추구해야 한다’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단지 본인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확장되는 커리어를 원한다면 이때가 바로 다시 물이 새로운 곳으로 흘러야하는 시점이라는 겁니다.

여러가지 정황 상 물이 안정적으로 고여있어야 할 때는 (연못이나 저수지 처럼) 그 안에서 물풀과 물고기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라면 물은 썩지 않고 계속 맑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물론 빠르게 굽이치며 흐르는 물과 같은 맑고 깨끗함은 아니겠지만요.

커리어에서 어느 정도 정점에 이르거나 Leader of leader로 업무를 하게 되면 조직 전체가 성장할 수 있도록 생산성 있는 프로세스 수립 및 우선 순위를 정하고, 올바른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판을 까는 역활이 이에 해당됩니다. 후임을 양성하고 코칭하는 것도 큰 목을 차지하고, 이러한 노력이 물을 맑고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하지만 이런 상태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물이 유입되지 않으면 (새로운 기술/역량에 대한 배움과 노력) 2-3년이면 한계에 봉착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커리어와 물은 지속적으로 흘려야 맑고 깨끗할 수 있다’입니다. 이런 상황이 피곤하고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렵다 싶다면 또는 지속하기 싫어졌다면..’은퇴‘라는 새로운 인생 단계를 마주한 시점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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