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나이 40세 이상이 되면 회사에서 제공하는 정밀 건강 검진을 매 해 받을 수 있는데.. 전 개인적으로 그냥 배우자와 함께 격년으로 받을 수 있을 때만 검진을 받습니다. 검진을 받는다고 몸을 혹사(?) 시키고 여러 검사 장비의 전자파에 노출되는 것도 달갑지가 않아서요.
올해는 큰 마음을 먹고 남편과 함께 대장 내시경을 해 보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화려한 경험담(? 물 3리터, 너무 괴롭다, 포카리 맛, 불면의 밤)과 40대 중반 이제 한번쯤은 해 봐야 한다는 진지한 권고로 힘들게 마음을 먹었지요.
위내시경만 하면 저녁 식사 후 아침만 금식하면되는데..대장 내시경은 (병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검사 전날 오후 5시부터 장정결제를 먹고 물 1리터를 그리고 8시에 한번 더 먹고 물 1리터 그리고 다음날 아침 5시 마지막으로 한번 장정결제먹고 물1리터와 기포제거제를 먹습니다. 직접 해보니 전 평소에도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라 물 마시는 것은 그닥 고통스럽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저보다 정결제를 늦게 먹기 시작했는데 소식이 빨리 왔는데 저는 저녁 9시가 되도 차도가 없어 배 마사지를 좀 해 주니 시작되었습니다. (장이 청소되는 느낌. 당연 유쾌하지 않고 약간의 복통도 동반) 11시쯤 상황이 안정되어 수면을 취했습니다.
제게 무엇보다 힘든 건 맛이 이상한 장정결제/3리터의 물이 아닌 .. 공복감(아 먹고싶다! 저에겐 역시 먹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거죠).. 자면서도 맛있는 음식이 나오는 꿈을 꾸면서 배고픔에 새벽에 깨기까지 ㅎㅎ
수면 위/대장 내시경이라 검진 맨 마지막에 할 줄 알았는데 부인과 검진 후 대기자 수 적다면서 마음의 준비가 아직 덜 된 저를 바로 내시경 검사실로 보냈습니다. 혈압검사 후 주사바늘을 꼿고 위의 기포를 제거하는 약을 마시고 엉덩이 부분이 뚫리고(?) 커버가 있는 바지를 갈아입고 잠시 대기하는 동안 앞으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는 것에 대한 일말의 불안감을 느낍니다.
(검사 후)
내시경실에 들어가자 인후 마취를 위한 스프레이를 목 안쪽에 뿌리고(칙- 앗 써~) 몸을 새우모양으로 구부리고 누운 상태에서 수면을 위한 주사제를 넣습니다. ‘약품 자체가 팔을 뻐근하게 할 수 있습니다. 잠 드시는 순간까지 눈은 뜨고 계세요’라고 말했지만 ‘네~’라는 대답이후 의식 사라짐 ㅎㅎ
‘검사 끝났습니다’ 라는 말을 안정실에서 듣고 의식이 돌아 왔는데..검사 도중 확실히 깻던 기억이 있고 ‘ 다 끝나갑니다. 조금만 참으세요’ 했지만 너무 아프다는 제 말에 약을 더 넣겠다고 한 기억이 명확히 남아 있었습니다. 4년 전 위 수면 내시경에서는 없었던 경험으로 직감적으로 일반적인 경우보다 오래 진행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쉬는 동안 불안감이 밀려왔죠)
누워있는 동안 침을 삼키자 목천장 뒷부분에 통증이 있고 무엇보다 배가 부글거리고 아팠습니다. (아이고 배야..) 그리고 화장실에 가고 싶어 안내받고 옷갈아 입고 일어섰다가 심하게 어지러워 다시 누어야 했습니다. 용종이 두 개 있었고(제거해서 조직 검사실로 보냈다는 통보. 걱정걱정) 중간에 많이 움직이고 완전히 깨기도 하고 1시간 10분이 걸렸습니다. 내시경 후 트림과 대장을 펼치느라 주입했던 공기를 화장실에서 민망한 과격 방귀로 배출하자 복부 팽만감과 통증이 격감됬습니다. (휴.. 이제는 살것 같습니다. 다행)
수면 대장 내시경, 준비부터 받는 것 자체도 결심이 필요한 수준이었고 앞으로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50대가 되면 하려구요.
용종을 제거해서 어제 저녁/오늘 아침까지 금식했는데 앞으로 3시간 이후에 죽을 먹을 수있다며 야박하게 제게는 두유 하나를 딸랑 줬습니다. 으어엉… 남편은 맛나게 죽을 먹고…
내일까지는 죽을 먹고 배에 힘을 주는 운동도 삼가하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매 주말마다 토/일요일에 40분씩 거실에서 싸이클타면서 땀을 흘렸는데 이번주 운동은 하지말아야 겠습니다.
용종제거술 및 조직검사 비용을 별도로 내고 나니 결과가 어찌 나올지 걱정이 좀 되는 주말이네요.
여기까지 병원을 방문 해 짬짬이 기록한 수면대장내시경 체험기입니다. 이제 아침 6시40분에 택시 탑승으로 시작한 건강검진을 마무리해야 겠습니다. (아주 긴~ 오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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