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봄비가 내리던 일요일 오전에 글을 쓰고 싶었으나 벌써 월요일 저녁입니다. 게으름+핑계)
아침에 일어나니.. 밖에 비가 내리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일요일 아침에 좋지요 ^^) 공기가 차분히 가라앉은 듯하고 빗물 떨어지는 소리가 멀리서 들리는 차분한 아침..
조깅을 시작한 후에는 주말에 오는 비가 반갑지 않지만 주룩주룩 내리는 비가 아니면 대부분 맞으면서 조깅을 해 왔습니다. 우산을 쓰고 걷는 분들이 신기한 눈빛으로 쳐다보곤 하시지요.
아침에 일어나서 올리브오일과 야채쥬스를 먹고 창밖을 보니, 헉…느낌이 니라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아직은 비를 맞으면서 조깅하기에는 기온이 좀 낮은데… (영상8도) 하지만 조깅을 하고 싶어 쪼끼 패딩을 챙겨입고 모자와 장갑을 끼고 집을 나섭니다. 아직은 가랑비 수준입니다. 일기 예보에는 10시부터 비 소식이 있는데 (지금은 8시) 좀 더 빗방울이 굵어지면 집으로 돌아오기로 하고 계획대로 출발합니다.
비가 오니 산책로에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단지 그들이 모두 큰 우산을 들고 있다는 것 ㅎㅎ) 가는 도중 비가 좀 더 많이 오지만 이정도 쯤이야 계속 천천히 달립니다. 산 초입에 접어들자 공기가 숲향기로 짙어지는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차분히 오래 내린 봄비로 땅내음과 나무 표면이 충분히 젖으면서 나무에 물이 오른 향기가 섞여 기분이 상당히 좋아집니다. 벚나무 잔가지 끝에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히고 아직은 작은 꽃망울들까지 촉촉 해 보입니다. 이제 곧 화려한 꽃들이 흐드러지겠지..



3주 전 산책로 입구의 흰 매화가 추운 날씨 속에 창백하게 피어나더니, 오늘 돌아오는 길에 보니 이제는 작은 꽃잎을 대부분 바닥에 떨구고 있습니다. 이번 봄비와 바람에 매화 꽃잎은 모두 사그라 들 거 같습니다. 마음이 괜시리 아쉽습니다… 이제 화려한 봄꽃들에게 자리를 내 주겠지요.
여름 아침에 가랑비가 내리면 1초의 갈등도 없이 그냥 조깅을 합니다. 덜 덥기도 하고(^^), 비 맞으면서 하는 조깅도 나름 재미납니다. 어렷을 적 비 맞고 놀아 본 재미 등등.
하지만 초봄에 비와 함께는 하는 조깅은 또 다른 정취가 있어 참 좋았습니다. 비를 맞고 조깅을 했는데도 춥다는 느낌이 안드는 것을 보니, 이제는 정말 봄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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