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에 몇 주를 생각했던 ‘대상포진 예방주사’를 맞았습니다. 남편 대비 저는 무척이나 아팠습니다(ㅠㅠ). 상대적으로 덜쓰는 왼팔에 맞았는데 주사 바늘을 빼자마자 느껴지는 뻐근한 통증이 팔꿈치까지 내려 왔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주사 맞은 주말에는 과격한 운동은 하지말고 그 다음주에도 무리하지 말라고 당부 했습니다. 예방주사 맞기 전 목요일에 조깅 한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그 주는 조깅을 쉬고 주 중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느낌을 갖으며 보냈습니다. (혹시 대상포진예방 접종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참고하세요 ^^. 코로나 예방접종 수준의 괴로움은 아니나, 그래도 어려운 일정은 피해서 접종 하시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이번주 주말에 조깅을 하려고 집을 나서니 영상 8도 정도의 기온에 봄바람이 많이 부는 날입니다. 벚꽃은 나뭇가지에 반, 나머지 반은 산책로 위에 눈처럼 쌓여 있고, 느티나무 나뭇가지에는 연초록 새순이 다투어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산이 진초록으로 무성 해 지기 전, 꽃보다 아름다운 색으로 산이 뒤덮히는 시기.. 4월.
시어머님이 편찮으셔서 주말에 집에 계십니다. 둘째가 태어나기 전이니 거의 15년 전에 시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2년여 간 입원 해 계셨더랍니다. 그때는 저도 나이가 어렸고 시아버님은 인지장애가 동반된 뇌종양으로 가족을 모두 못 알아 보셨기에 심경이 더 복잡했습니다. 그때와 다르게 어머님의 병환은 제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나이들어 간다는 것과 제게도 노년의 삶이 성큼 곁에 다가온 듯한 생경함. 그리고 나의 부모님에게도 곧 이러한 시기가 올 것이라는 무거운 마음과 깊은 슬픔…


4월 초에 하는 조깅이 이리 좋은지 처음 알아 갑니다. 작년 5월부터 조깅을 시작했으니 알 길이 없었겠지요. 주말 아침에 한시간 가량 조깅을 하고 돌아 올 때면 주말을 뿌듯하게 보낸 거 같아서 괜시리 대견스럽습니다. ㅎㅎ 말그대로 더 나은 일상을 위해 주도적으로 시간을 보냈다는 기분 좋은 약간의 피곤함.
이제 5월이 되면 조깅 일주년이 되는데 제 자신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해야 할 거 같습니다. (혼자만의 뿌듯함이라고나 할까요?? ^^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일주일 두 번, 한시간씩 조깅을 해 왔습니다.) 확실히 ‘해야한다’라는 강압보다는 ‘하고싶다’라는 자발적인 욕구가 사람을 움직이게 하고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게 합니다. 작년보다는 좋아진 체력과 건강, 그리고 마음의 여유는 덤으로 얻게 되었습니다.
한 여름이 되면 이 봄의 서늘함이 무척 그리워질 거 같습니다. 여름에는 이른 시간 아니면 조깅을 하기 어렵거든요. 곧 짧은 봄이 급히 사라지고 긴 여름이 들이닥칠 거 같아서 벌써부터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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