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일지 : 한여름날의 조깅 (2023. 7. 16.)

장마철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비가 오고 습도도 높지요. 7월 11일이 초복이었으니 말 그대로 지금은 한여름 입니다. 봄에는 꽃 향기와 그 아름다음에 취하지만 여름에는 공기 중 가득찬 생명력과 시원하고 힘 넘치는 계곡의 물소리가 함께 해서 좋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비가 많이 내린 다음 날이면 산에서부터 흘러 내리는 시원한 계곡 물소리가 더욱 힘이 넘칩니다.

한여름 산은 짙은 녹음으로 깊어지고 길가에 모든 식물들이 자주 내리는 비 그리고 강한 햇살을 머금고 웃자라게 됩니다. 제가 달리는 길 가에도 무궁화가 아침에 화사하게 피었다 져서 길가에 꽃송이를 떨구고 키큰 덤불 사이에 화려한 나리꽃이 그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비가 자주 내릴 때는 신기하게도 아침 일찍은 비가 잠시 멈추거나 가벼운 가랑비로 바뀌곤 합니다. (물론 새벽까지 장대비가 내리는 때도 있지만, 신기하게도 아침 여명에는 비가 잠시 소강 상태가 되곤 합니다) 주로 주말 아침에만 조깅을 하는 저는 7시 30분을 전후로 가벼운 옷차림으로 집을 나섭니다.

기온은 선선하지만 높은 습도로 조금 달리다 보면 땀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코스를 거의 다 마치는 후반부에는 티셔츠가 땀으로 젖을 수 밖에 없는 .. (아무리 선선하다 해도 ㅎㅎ) 한여름 날입니다.

자연을 벗삼아 하는 조깅은 매 계절마다 의미있고 아름다워서 좋습니다. 관악산 자락에 사는 것도 참 감사한 일입니다. 첫째 아아의 학교가 멀어 이사를 고민하고 있는데… 이사를 가게되면 이 조깅 코스가 가장 아쉬울 거 같습니다. 조금 전에 갑자기 앞이 안보이게 비가 내립니다..또 이렇게 여름이 깊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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