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7시30분에 조깅을 시작할 때 반팔에 스치는 느낌은 ‘선선하다’ 였습니다. 한 여름의 이른 열기를 피하고자 7시 전에 집을 나서도 덥지 않다라는 느낌이 지난주 였는데, 갑자기 오늘 아침부터는 선선하다 라니.. 절기의 변화가 새삼 감탄스럽습니다. (주말에만 조깅을 하니.. 그런가 싶습니다)
9월 2일이니 초가을입니다.
2주 전 계속되었던 고민은 제 속을 아프게 했고 잠을 설치게 하더니..급기야 일년여 만에 허리를 아프게 했습니다. 조깅을 시작한 후로는 격무와 업무 스트레스가 높아도 건강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줬고, 거의 일년 간 허리 통증이 없었거든요. 가장 놀란 것은 제 자신이었습니다. ‘카네기 행복론’을 통해서 고민이 얼마나 사람을 피폐하게 만드는지 다시한번 확인했고 (이미 알고 있으나 다시 방법론을 확인 한) 깊은 고민을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정리 해 봤음에도.. 그것이 사람에 관련한 사항이고, 특히 서로 신뢰가 깊은 사람에게 어려운 이야기 해야 될 때는 예외없이 마음이 괴로웠고 몸까지 아프게 했습니다.
아무리 업무 상/조직의 입장에서 그 결정이 필요했고,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당사자에게 좋은 결정일 수 있다고 하지만 .. 여전히 그 당사자에게는 충격적인 통보이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일 테니까요.
지난 주에 그간 고민을 통해 얻은 결론을 당사자에게 이야기 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하면서 시끄러웠던 머리와 마음은 정리가 되고, 약을 사 먹고, 음식을 조심하고, 그리고 오늘 아침 조깅을 다시 정상적으로 마치고 나니 어느정도 심신의 균형을 다시 찾은 안도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제게는 조깅이 소중하고 의미있는 시간입니다.
번잡하고, 바쁘고, 고민이 많았던 2023년 여름이 속절없이 가버리고 (사실 너무 더워서 얼른 지나가기를 바랬지만, 그래도 9월이 되니 느껴지는 허탈함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제는 가을의 길목에 서니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아침에 뛰면서 느껴지는 햇살, 바람, 그리고 하늘 빛을 보니.. 가을의 모든 것들은 파장이 긴 것 같습니다. 햇살도 여전히 환하지만 여름의 그것처럼 날카롭지 않고, 바람도 그 부드러움이나 느낌이 오래 남아있고, 같은 하늘이 더 깊게 느껴지니 말이지요.
누군가의 20년의 넘는 직장 생활에 큰 변화가 있던 지난 주, 아무리 제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하나 당사자만 할까 싶습니다. 고민, 애환, 한숨들이 가득했던 8월 말이 그렇게 지났고 이제는 큰 변화를 몰고 9월이 옵니다. 이제 4개월 여 남짓 남은 한 해, 앞으로 어떠한 일이 있을 지 알 수 없으나 미래에 대한 근심은 밀어두고,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과 정심을 다할 수 있도록 건강과 지혜를 주십사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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