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9시 5분, 종각역에서 1호선 천안행을 탔습니다. 자리가 여기저기 있어 얼른 앉습니다. (심신이 상당히 피곤한 상태이므로 상당히 감사하지요) 밀린 메일과 메시지를 확인하고 회신하고 .. 다음주에 있을 미국 출장 일정과 세션을 부지런히 체크하고 정리합니다. 자가용 대신 지하철로 출퇴근하니 약 1시간 동안 책도 읽고 업무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다른 단점들이 우루루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ㅎㅎ)
아파트 엘리앞에 도착하니.. 뚜둥.. 승강기 고장/수리 중… 전 25층에 살고 있습니다. (우어어엉 ㅠㅠ) 출장가려고 가지고 온 랩탑, 덥고 습한 날씨.. 되도록이면 천천히 그러나 쉬지 않고 계단을 올라 25층에 도착하니, 바로 샤워해야 할 상태가 됩니다.
새로운 직장/업무를 시작한지 3주가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퇴근하면서 드는 생각이 ‘아.. 이 기분때문에 사람들이 이직을 망설이는 것이었는데.. 그새 잊어 버리고 또 이직을 했네‘.. 그 기분은 바로 ‘바보가 된 듯한 기분’ 이었던 겁니다. 담당해야 할 새로운 서비스/제품, 처음 만나는 부서 사람들과 동료들..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나의 보스까지!! 이번에는 동일한 IT industry 내 이동이니 3년 전 이직할 때처럼 천지개벽의 느낌은 아니지만 그래도 참/많이 다른 회사고 배울것이 산더미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상당히 심신이 피곤한 금요일 늦은 퇴근 이었는데.. 엘리베이터까지 고장 난거죠 ㅎㅎ
지난 3주간 특별히 신경 쓴 것은 주말에 하는 조깅이었습니다. 첫주는 처음 해보는 강북/지하철 출퇴근 그리고 익숙치 않은 근무환경 등 물리적인 변화가 특히 저를 피곤하게 했습니다. 토/일 아침 일찍 일어나 8시 전에 조깅을 마치고 샤워하니 무겁고 쳐져있던 몸에 활력이 생깁니다. 2주 연속 토요일마다 이사갈 집을 보러 다녔기 때문에 (아침 조깅하고 집둘러보기를 했기에, 하루에 2만보는 거뜬히 기록) 특히나 피곤함이 있던 지난 2주 였습니다. 이제는 날씨가 많이 더워져 아침 9시 전에 조깅을 마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가볍게 내리는 부슬비를 맞으면서 조깅하는 장마철 조깅의 묘미!
작년 이맘때도 마포 지역으로 이사를 가려고 열심히 알아 보다가 중단을 했는데.. (그때 이사 갔어야 했다!! 라고 생각합니다. 당시에는 제가 광화문쪽으로 이직할 수 있다는 상상을 못해서 ^^) 차이가 있다면 그때는 전세를 알아 봤고, 이번에는 반전세+월세를 알아 봤습니다. 특이사항이 없다면 차주 토요일 집을 보고 계약 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이번주는 조깅 후 좀 쉬고.. 미뤘던 일도 할 예정입니다.
밤 새 내린 비로 계곡물은 많이 늘어났고(물소리가 시원합니다!) 숲은 짙푸른 녹색으로 우거집니다. 운동을 할 때 마다 느끼는 것은 복잡 다단한 일상, 생각 그리고 해야 할 일들.. 일주일 동안 눌러담겨 있던 고민과 한숨이 발산된다는 것입니다. 달리면서 땀 흘리고 숨을 한껏 몰아내고 나면, 부정적이고 소심한 생각은 비워지고 다시 새로운 생각과 일상을 담을 수 있는 넓은 긍정의 공간이 생겨나는 느낌입니다.
나의 일상을 좀 더 생산적이고 건강하게 저극적으로 가꾸고 관리 해 나가고 있다는 생각!! 그리고 능동적으로 살고 있다는 충만감!!! 이러한 생각은 내 일상과 주변에 대한 깊은 감사로 이어집니다.
토/일요일 아침의 1시간 운동이 제 일상을 지탱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며, 다시 저를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이러한 일주일이 모이고 쌓여서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고 하겠지요. 그때는 회사, 사람들 그리고 업무에 조금 더 여유롭고 깊은 이해를 갖춘 제 자신이 되어 있기를 기도 해 봅니다.
(퇴사와 출근 사이에 4주간의 휴가를 계획하면서 (여유가 있으니) 블로그에 휴가 일기도 쓰고 그간 읽은 책 정리도 해야지 했는데.. 괜신히 6개의 글을 적은 저를 보면서… 변명 백가지가 떠오르는 토요일 아침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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