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이사 후 8월 11일에 한강변을 처음 달리고는 블로그에 그 감흥을 적었었습니다. 그리고는.. 블로그에 조깅 기록을 단 한개도 남기지 못했더군요(허걱). 중간 중간 풍경이 좋아 글쓸 때 추가해야지 하면서 사진도 여러번 찍었지만, 이직/이사 그리고 일상의 변화에 정신없이 휩쓸려 글 쓸 여유를 찾기 쉽지 않았습니다. (뭐.. 뻔한 변명이죠 ㅎㅎ)
그렇지만 주말 조깅은 꾸준히 했답니다. 우리집에서는 한강변보다는 안양천이 훨씬 접근하기 좋아서 10월부터는 목동교를 기준으로 안양천을 9km 정도 달려 왔습니다. 한강변 보다는 달리는 사람도 자전거도 적어 한가하게 달리기 참 좋은 코스입니다.
12월 30일(월)/31일(화) 휴가였던 저는 주말에 가족 여행으로 못한 조깅을 월/화 이틀로 대체했습니다. 아침에는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많이 불어 오전 11시 전후로 조깅을 하니 영상 0도로 딱 좋은 기온이었습니다. 31일(화)에는 바람이 더 차가웠지만 그래도 쨍하게 파란하늘을 보면서 달리는 기분은 정말 상쾌했습니다. 아 이맛에 겨울에 조깅하는 거죠~
이직하고 6개월.. 여전히 쉽지 않은 하루하루 (어떤날은 뭔가 좀 되는 거 같다가, 갑자기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역시 안돼!! 모드였다가, 그래도 끝까지 간다! 의지충만 했다가.. ) Up and Down의 시간이 흘러 어느새 6개월이 지났고 2025년 1월 1일이 되었습니다. 그 기간동안 저를 지탱해 준것은 물론 훌륭한 동료분들과 보스의 지지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주말마다 그리고 주중에 휴일이 있을 때 했던 8.5-9km 조깅이었습니다.
더 이상 강조가 필요없는 운동이 주는 스트레스 해소와 비움의 미학 그리고 심신의 상쾌함, 무엇보다 나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저를 잘 일으켜 세우고 이끌어 왔습니다. 세상에 더 편한 회사라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모든 회사마다 각기 다른 어려움과 해결해야 될 문제들이 있고.. 사실 회사에서 제게 월급을 주는 것도 이런 골치아픈, 복잡한 일을 해결해야하기 때문인거죠. 회사마다 다른 힘듦이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ㅎㅎ
2024년, 제 인생에 여러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퇴사와 이직이 있었고, 18년 만에 이사를 했고, 둘째 아이는 중학교 2학년 2학기에 전학을 했고, 15년 간 아이들을 돌봐주시고 살림을 도와주셨던 막내 이모와 (이사를 하면서) 헤어지게 됬습니다. 저는 중2/고2 두 아이와 아침을 챙겨먹고 출근하고, 저녁도 같이 먹는 행복하지만 매우(?) 바쁘고 복잡해진 일상을 9월부터 갖게 된거죠. 9월/10월은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남편도 집안일에 적극 모드가 됬지만, 이른 출근/늦은 퇴근으로 주중 아침/저녁은 주로 제가 아이들을 챙겨야 했지요. 아이들이 많이 자라서 그리 손이 많이 간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너~~무 바쁜 제 일상) 이제는 이모없는 일상이 좀 안정을 찾았답니다. (아침에 뭐 먹지? 저녁은?? 오늘은 아이들끼리 먹어야 겠네.. 등등) 제가 출장을 가면 아이들과 아빠가 복작복작 지내고, 이제는 겨울 방학인데.. 또 어찌 잘 지내야 할 텐데요. ㅎㅎ
이전에는 아침 7시30분부터 업무를 시작했던 제 일상에 (아침을 아이들과 챙겨서 먹고 출근하다 보니) 9월부터 절대적인 집중 업무 시간이 부족해지게 되었습니다. 근무 시간에는 주로 미팅이 많고, 내용을 정리하고 깊이 생각 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졌던 거지요. 그래서 11월부터는 새벽 4시45분에 일어나 아침을 먹기 전 1시간 30분 정도 업무를 하다가 아침을 간단히 준비하기 시작했더니, 그나마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되도록 6시 전후로 퇴근 해 아이들과 저녁을 같이 먹고, 1시간 정도 좀 더 업무를 정리하곤 했습니다.
이런 일상을 보내는 중에 .. 내년에 박사과정을 시작 해 보려고 원서를 쓰게 됬습니다.(뚜둥) 박사과정이 현직 임원을 위한 과정이라 수업은 주중 저녁 하루 그리고 토요일 종일 수업으로 구성 되어 있다고 해서 도전 해 보기로 한 것이지요. 지금 생각하면.. 도저히 안 될 거 같기는 한데, 우선 합격해야 가는 것이고(호호), 개강은 3월부터이니 본격적인 고민은 2025년 3월의 (미래의) 제가 하는 걸로 하기로 했습니다. 움하하 (이런 무모함은 무식해서 생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곤 합니다)
조깅 중에는 제가 좋아하는 팟캐스트를 주로 들으면서 위에 적은 일들을 이리저리 생각하고, 자기 자신을 좀 응원도 해주고, 제 일상에 새삼 큰 감사를 느끼곤 합니다. 역시 운동은 저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도전하게 하고, 쉬게하기도 하고, 또 자신을 깊히 들여다 보게 합니다. 그러니, 안 할 수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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