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비 예보가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이슬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요즘은 일기예보의 정확도가 높은 편입니다 ㅎㅎ) 오후에는 비가 그치고 흐려진다고 하지만, 상쾌한 아침 조깅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이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7시에 되기전에 집을 나섰습니다. 막상 나오니.. 이슬비가 아니라 가랑비 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름 상쾌함을 느끼며 빠르게 걸으면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봄에는 비가 오면 올수록 날씨가 따스 해 지고 녹음 짙어집니다. 역동적인 생명력과 짙어지는 초록을 만끽하는 우중조깅! 특히 도로변을 달려 안양천에 진입하는 입구는 마치 마법의 세계로 들어가는 비밀스러운 입구처럼 아름답고 싱그럽습니다.
아직은 나무가 그리고 숲이 여릿합니다. 한여름이 되면 짙은 녹음으로 우거질 테지만 지금은 아직 여린잎이 돋아나는 시기라 연초록이 마냥 싱그럽습니다. 조깅코스 중간쯤 오니.. 비가 좀 더 내립니다. 흠… 지금와서 되돌아 가나 완주하나 거리는 유사하니 멈출 수 없습니다 (^^)
벚꽃이 스러질때 쯤 라일락 꽃이 더 돋보이고, 그리고 철죽이 피어나고 목단이 흐드러지고나면 이팝나무 꽃이 피어납니다. 마치 그 꽃이 쌀알 모양(이밥)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너무나 생소한 단어어지만) 보릿고개 쯤 해서 이팝나무 꽃이 피었다고 합니다. 겨우 내 먹던 쌀이 떨어지고 아직 보리는 수확이 어려운 시기, 나무에 핀 꽃이 아름답기 보다는 야속했던 시대의 이팝나무. 이런 생각을 하고 보면 마냥 화려하게만 보이지 않는 것이 시각의 차이라고 생각 됩니다.
비가 오면서 바람이 많이 불어서 인지 살짝 서늘함이 느껴지는 날이었습니다. 따듯한 물로 샤워하고 나니, 기분이 날아갈 거 같습니다. 이 느낌이 저를 매주 달리게 합니다. 한시간 가량 달리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감사한 일들을 생각하고, 그리고 한 곁에 무겁게 꽉 차 있던 딱딱하고 어두운 생각들을 털어내고 비워 냅니다.
너무나도 아름답고 싱그러운 5월 초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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