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속 감곡집 (2025. 6. 29.)

‘습한 아침 공기, 여름이다!’ 싶습니다. 6시에 조깅을 시작해 모든 운동을 7시 30분에 마쳤지만 얼굴을 타고 흐르는 땀을 옷소매로 딱아내면서, 진짜 여름 맞네! (ㅎㅎ)

평소에는 토요일 아침에 조깅을 하지만, 이번 주에는 토요일에 부모님 댁에 다녀왔기에 일요일 아침에 운동을 했습니다. 올 3월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면서 주말에 수업이 있고, 업무+공부+과제의 압박으로 3/4/5월 동안 부모님 댁에 전혀 가지 못했습니다. 그립고, 죄송스럽고, 궁금한 마음에 전화는 더 자주 드렸지만 충분치 않았죠. 금요일 퇴근길에 코스트코에서 좋아하실 만한 젓갈이며 빵, 주전부리를 사고, 조리가 단순하지만 모두가 좋아하는 메추리알/곤약조림을 만들어 교통 체증을 피해 토요일 아침 7시에 집을 나섭니다.

매우 번잡한 6월의 마지막 주를 간신히 보냈기에 심신이 지쳐있었지만, 점점 나이 드시면서 몸과 정신이 약해 지시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항상 마음이 아립니다. 1시간 40분 운전해 도착하니, (부모님은 외출 중이시지만) 아름다운 여름 감곡집이 저를 반깁니다. 아빠가 정성스럽게 가꾸시는 탱자나무 생울타리며 엄마가 사랑하시는 작은 정원의 여름 꽃들과 생명력 넘치는 큰 호두나무와 복숭아나무들 .. 마음과 생각이 절로 여유로워지고 충만해집니다.

감곡집은 여름의 힘찬 생명력과 활력이 가득합니다. 챗군의 도움을 받아 다시 한번 꽃 이름을 기억해 두기도 합니다. (이제는 식물도감이 없어도 되니.. AI로 좋은 세상.. ㅎㅎ)

대추나무 꽃이 특히 눈길을 끕니다. 폐백 드릴 때 사용되는 과일 밤과 대추, 특히 대추는 꽃이 핀 곳에는 반드시 열매가 열린다고 해서 결혼식에서 자손의 번성을 기원하며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부모님 댁에서 여유롭게 책도 읽고 그간 미뤘던 글도 좀 써야지 하면서 가방에 책이며 노트북을 무겁게 챙겨 갔지만, 제가 한 일이라곤… 이야기하고 먹고, 뒹굴뒹굴하다가 늘어지게 낮잠을 잔 것이 다입니다. 당일로 다녀오는 길이 다행히 밀리지 않아 저녁 9시 전에 다시 집에 도착한 저는 여름 방학 동안에 한 번 더 다녀와야겠다 생각합니다. 제일 큰 효도는 부모님을 궁금하지 않게 해 드리는 거니까요. 알지만 여러 핑계로 잘되지 않고 있습니다. 좀 더 자주 연락드리고, 찾아뵙고 해야 되는데 말이지요. 조금이라도 건강하시고 맛있게 잘 드실 때 같이 식사도 하고, 대화도 많이 해야겠다..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6월 한 달이 또 이렇게 저물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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