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선배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나? (2026. 5. 17.)

제가 모교의 실습 조교로 근무하던 25살에 종신 보험을 들었습니다. 그 당시 언제까지 보험료를 납입할 것인가? 결정을 해야 하는데, 선택할 수 있는 나이 중 가장 적은 나이가 45살 이었습니다. 45살을 선택하면서 했던 생각이, ‘과연 내가 45살까지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까?’ 물론 지금은 45살을 훌쩍 넘은 나이이고 운좋게 여전히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ㅎㅎ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현재까지 직장생활 한 날보다 앞으로 할 날이 적고, 3년 전후의 선배들이 하나 둘 퇴직 후 제2의 커리어를 고민하고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당연히 저도 제 자신의 커리어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 고민의 일환으로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이름과 임원 직급’을 뗀 나는, ‘나의 가치를(Value)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방안으로 작년에 박사과정을 시작했고, 논문과 연계한 책 출간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Executive PHD 과정의 또 하나의 장점은 국내외 내 놓으라는 회사의 임원직에서 퇴직한 동기들을 근거리에서 보는 것입니다. 퇴직 후 쉽지 않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어떻게 제2의 삶을 준비하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희노애락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것입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접할 수 없는 일면들입니다. 회사에서는 퇴직하면 더이상 사무실에서 서로 볼 수 없고, 회사 밖에서 지속적으로 친분을 유지하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까요.

양상에는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일들이 제게도 예외없이 일어날테니 말입니다. 현재까지 관찰 해 보니 ‘대기업 임원 퇴직 -> 6개월 내외의 휴식기 -> 중소기업 대표/임원직 재 취업 or 비지니스 컨설팅, 임원 코칭, 또는 강의/학교’ 등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살면서 ‘이렇게 내 커리어를 가져가야지!’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나 싶습니다. 맡은 업무에서 최선을 다 했고, 좀 더 다르게 해 보고 싶었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것을 해 보고 싶어 했습니다. 이러한 접근이 오늘 날의 저를 만들었는데, 그렇게 살아오면서 ‘나의 다음 회사/직급은 이거야!’ 계획하면서 살지는 않았었거든요.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퇴직‘이 아니고 ’퇴사’하고 싶다라는 생각만 있을 뿐 이후에 어떠한 직급/일을 해야 겠다라는 생각이 구체적이지 않습니다.

고민을 많이 한다고 해서 미래의 불명확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 첫째 겸손함(지적인 겸손함, 사람 관계에서의 겸손함)과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해 보는 에너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어제의 나보다 좀 더 나아지려는 노력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노력하고 준비하다보면 어느 시점에 저에게 필요한 길이 보이겠지요. 그러면 망설임 없이 현재 걷고 있던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로 걸어갈 수 있다면 그 처럼 행복한 삶이 없을 것 같습니다. 행복은 주어지는 게 아니라 노력해서 발견하고 찾아야 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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