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출장): 시애틀/미국 (7월 8일 ~ 13일) (2024. 7. 14.)

미국은 LA와 라스베가스만 가본 저는 이번 시애틀 출장이 새롭습니다. 전 세계 매니져들이 한자리에 모여 FY2025의 전략/사업 방향성/계획을 공유하는 여러 세션과 네트워킹이 포함된 3일 일정이었습니다. (월요일 출국, 금/토 입국입니다) 이번 출장은 출국하는 날이 좀/아주 힘들었습니다. ㅎㅎ

주말부터 고장이 나 있었던 엘리베이터.. 월요일 오전에는 부품을 수급 해 수리가 완료 될 예정이라는 공지에 마음을 놓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택시타러 가야하는 시간 12시, 아직도 엘리베이터는 수리 전이었습니다. 우리집은 25층.. 5박6일의 커다란 가방.. 우선 그 큰 가방을 25층에서 들고 여러번 쉬면서 들고 내려왔습니다. (다행히 이모가 도와주셔서) 30도 날씨에 높은 습도..1층에 도착하니 팔과 다리가 후들거리고 이미 온몸은 땀으로 축축.. 또 하나의 괴로움은 장대비입니다. 소나기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는 1층. 택시를 불러 큰 짐을 싣고 차에 타니, 이제는 비와 땀으로 온몸이 축축합니다.

오늘 제가 출국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었으니, 바로 퇴직금 IRP 계좌 해지 신청을 하는 것입니다. 퇴직금이 입금 된 후 일주일 내에 해지 해야 (해약 수수료/세금 외) 추가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친절한 기사분이 최대한 은행 근처에 내려주셨지만, 그래도 보도블록 길에서 가방을 끌면서 우산을 쓸수 없어서 또 모자를 쓰고 비를 맞으면서 은행 창구에 들어섰습니다. 1시 25분 공항버스를 예약 해 뒀기에 40분의 시간이 있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일을 마칠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40분을 고스란히 대기 시간에 써버리고 제 차례가 되었을 때 급히 창구로 가서 사정을 이야기 하고 빨리 처리 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괜신히 업무를 보고 나니, 공항버스 타는 곳으로 6분 내에 가야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대로 신호등을 3개나 건너야하는 상황!! (빠른 걸음으로 10분 거리에 위치)

또 소낙비를 그대로 맞으면서 큰 가방을 밀고 보도블록 위를 달립니다. 살짝 제 자신이 걱정이 됩니다. 혹시.. 이러다가 넘어지거나 가방이 어딘가에 턱 걸려버리면 완전 큰 일인데.. 너무 다행스럽게도 마지막 손님이 탈 때 버스를 괜신히 잡아서 이미 모두 닫혀있는 짐칸을 다시 열어서 짐을 싣고 탑승에 성공합니다. 예약 해 둔 자리에 앉자 마자 출발하는 버스..머리부터 발끝까지 척척한 상태..

예전에 누군가 버스에 헐레벌떡 탑승하면, ‘.. 좀 미리미리 다니지.. 쯧쯧.. ’ 했었는데, 앞으로는 ‘다 피치못 할 사정이 있을거야’ 하기로 했습니다. 공항버스를 타고 가는 1시간 동안 머리와 옷 그리고 신발도 잘 말리면서 갔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니 다시 뽀송 해 졌지만.. 혹시 몸에서 땀/비 냄새가 나지는 않을까 신경이 상당히 쓰였지요. (몸이 피곤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고) 뒤 늦게 출장에 합류했기에 제 비행기 좌석은 중간에 끼인 자리였거든요. 약 10시간 가량을 중간에 끼어서 가니.. 심신이 불편합니다. 다행히 양쪽에 앉으신 분들이 날씬(?) 하시고 예의바른 분들이셔서 많은 배려를 받았음에도.. 피곤한 비행이었습니다. (유독 흔드리는 비행 상황은 덤 ㅎㅎ 이륙 후 거의 3시간은 이동 금지 수준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월요일 오후 4시에 출발했으나 시애틀에 도착하니 다시 월요일 오전 10시 30분!! 호텔에 체크인 후 씯고 정리하고 제가 속한 비지니스 영역에 Global leader가 주최하는 Welcome Reception에 참석했습니다. 각 국가에서 온 Org Lead들이 간단한 음식과 다양한 주류를 들고 서서 이야기하고 네트워킹하는 자리였죠. 이제 출근한지 2주 된 저에게는 업무 상 아는 사람이 아주 일부여서 제 dotted line boss에게 인사하고, 주요 인물 몇분들에게 인사 후 많은 사람들과 서로 자기 소개를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누가 누구인지.. 기억 나는 사람은 일부분 ㅎㅎ)

정말 기~~긴 월요일을 보내고 침대에 누우니, 시차가 왠말인가?? 물론 중간에 짧게 깨기는 했지만 아침까지 푹 자게 되었습니다. 혹시 이 모든 고난은 첫날의 꿀잠/시차극복을 위한 것이었을까??

그 이후 이어지는 3일간의 세션과 네트워킹은 제게 회사의 비젼과 방향성을 크게 이해할 수 있는 너무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이 함께하는 감사한 삶을 제가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금요일 오후 1시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하니 토요일 오후 4시..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짐을 정리하고 10시에 서둘러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일요일에 알람없이 일어나니 6시, 조금 늦장을 부려서 7시 50분에 조깅을 나섭니다. 역시.. 제대된 삶을 지탱하는 것은 운동입니다!! 특히 조깅은 그 중에 으뜸이라고 생각 되구요. 조깅하면서 심신을 비우고 나니 .. 다시 그 다음주로 활기차게 나갈 수 있는 에너지와 마음이 생겨납니다.

그간 내린 비로 계곡은 깨끗한 물로 힘차게 흐르고, 여름의 절정을 알리는 산나리꽃이 그 에너지를 뽐내며 한껏 피어나 있었습니다. 일주일 출장을 잘 마치고 집으로 안전히 돌아와, 조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한 순간이었습니다.

이제 딱 한달이 된 나의 새로운 직장 생활, 앞으로 더 많은 일들과 시간이 기다리고 있지만 매사에 최선을 다해 임하는 것으로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편안한 주말 한 때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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